
사실 요즘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은 민감해지고 있었다. 정치계 전체가 위험한 시간대로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필리핀으로 날아가면서도 김 여사는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여러 사람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가 마음이 걸렸지 않을까. 심지어 우파 언론들까지 김 여사 의혹을 제기했었다. 그래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많은 정치인들이 대통령 탄핵에 기름을 붓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던 차였다.
그런데 김 여사는 필리핀에서 놀라운 소식을 접했을 것이다. 문다혜 씨의 음주운전 뉴스다. 이 뉴스가 온 나라 신문 지면과 유튜브를 뒤덮었다. 다혜 씨 소식은 김건희 여사 뉴스를 정치성 가십거리로 밀어내 버릴 만큼 강력한 휘발성을 가졌다. 김 여사에겐 어떤 느낌이었을까?
같은 시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정말 화들짝 놀랐을 것이다. 어떻게 딸이 아버지가 ‘살인 행위’라고 한 음주운전을 할 수 있을까. 자다가 홍두깨를 맞은 기분이 아니었을까. 그것도 혈중 알콜 농도 0.14의 최악 범죄 사건이었다. 나라면 딸이 제일 걱정되는 대목이다.
“나와 아버지와 경제 공동체가 아니라 운명 공동체”라던 다혜 씨 말은 이 사건과 함께 지워졌다. 왜냐하면 음주운전을 한 차량이 아버지가 양도한 캐스퍼 차량이었던 것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캐스퍼가 ‘일자리 창출 차’이지, ‘술자리 창출 차’”냐고 다혜 씨의 이태원 술자리에 대해 따졌다.
“아니, 아무래도 이 시기에 이태원은 진짜 아니지”라는 댓글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중에 이태원에서 두 남성과 3차에 걸쳐 무려 7시간이나 술을 마셔 만취한 채 운전대를 잡은 다혜 씨를 질타하기도 했다. 문 씨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지점이 바로 참사가 난 해밀톤호텔 앞길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유튜버는 다혜 씨의 이번 사건이 애정결핍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아프던 애가 이혼까지 했는데 부모가 왜 저렇게 방치했을까,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많은 이들이 이 말에 공감을 표했다. 정말 내 자식 같은 마음으로 모든 부모들이 가슴 아프게 공감하는 말이다.
이때, 문 전 대통령을 돕겠다고 나선 건 놀랍게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였다. 자신의 딸 조민 역시 가짜 증명서로 대학을 들어가 미운털이 박힌 조 대표는 “다혜 씨는 이미 성인이므로 음주운전은 문 전 대통령과 무관한 일이다”라고 했다. 이 말은 네티즌들로부터 “자기 딸도 범죄를 저질렀을 당시 성인이었는데 그렇게 감싸고서는?”이라는 등 엄청난 비난을 불러 왔다.
그런데 여기에다 문빠(문파)들이 닦달같이 달려들어 다혜 씨를 감싸려고 한 말들이 오히려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이건 검찰의 문제다. 다혜 씨가 검사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음주운전을 한 거다”라는 식이었다. 아니 아무리 검사가 그렇게 하란다고 음주운전을 할까.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 역시 화를 자초했다. 이에 침묵하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정치활동 시작하는 것 같더니 왜 침묵하지? 그럼, 자식이 살인자가 돼도 아버지는 상관없다는 얘기냐?”라면서 “이쯤 되면 뭐라고 말을 해야지”라고 일부 네티즌들은 거칠게 따졌다.
이번엔 그렇게 말이 많던 윤건영, 이재명, 최민희, 정청래 등 그 누구도 아무런 변명조차 하지 못했다. 물론 문 전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다. 백 가지 말이 무용지물 아닌가. 여론에도 임계점이 있다. 다혜 씨 문제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조국 대표의 말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이러면 이 이슈가 더 오래 갈 텐데...”라며 오히려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조국도 ‘딸’ 사고라서 많이 놀란 탓일까?” 이런 냉정한 반응이 쏟아졌다. 사건은 그렇게 온 나라의 여론에 불을 질렀다. 당분간 이 이슈는 언론 지면을 뜨겁게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으로 전쟁 일촉즉발 상황인 필리핀은 우리 무기를 사기 위해 한국에 구매 의향을 비쳐왔다. 필리핀으로선 남중국해를 지킬 함정과 함대지 미사일 등 무기가 절실하게 필요할 것이다. 매우 기분 좋은 대통령의 비즈니스 출장이다. 덕분에 김건희 여사의 동행도 조금은 마음 편한 일정이 될 것이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윤 대통령은 참 운이 좋은 걸까.
다혜 씨 음주운전 뉴스는 이어질 비리혐의 수사 뉴스로 더 큰 힘이 실리면서 여론을 블랙홀처럼 삼킬 것이다. 이 때문에 자연히 한동안 김 여사 뉴스가 힘을 잃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온다. “다혜 씨, 건희 여사 살렸다.”, 그리고 “추미애가 키우고, 다혜 씨가 지켜주는 윤 대통령이네”라는 말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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