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승부 앞둔 국힘, 전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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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승부 앞둔 국힘, 전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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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여당이 민주당의 두더지게임에 걸려든 형국
지금 필요한 것은 전략가(戰略家) 진흙탕 싸움은 애초에 국민의힘에게 유리하지도 맞지도 않는 게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좌)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보통 상대 팀이 개판을 치면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맞붙은 형세가 딱 그 짝이다.

축구에서 브라질보다 일본을 이기기는 쉽지만, 상대가 북한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상대가 갖은 반칙과 억지를 써대면 혼란의 늪에서 함께 허우적대는 꼴이 난다. 그런 이치를 잘 아는 민주당과 잘 모르는 국민의힘이 축구를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국민의힘이 점점 더 바보 같은 수준으로 전락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청담동 술자리’ 사건이 그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똑똑한 것처럼 보이는 한동훈이 망나니 수준의 김의겸을 제압하지 못했다. 김의겸의 거짓을 증명하는 게 제압일까? 사건의 본질과 수준 차이로 볼 때 김의겸을 정치판에서 내쫓아야 완승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한동훈이 영리한 만큼 지혜로운 사람이었다면 그 국정감사 자리에서 “저는 잘 모르는 일입니다.” 정도로 방어하고 빠졌어야 했다. 어리석은 김의겸이 대어를 낚은 듯 흥분해서 돈키호테처럼 무모하게 긴 창을 들고 거짓의 늪에 더 깊이 발을 담그도록 기회를 활짝 열어주었어야 했다. 한동훈은 김의겸에게 면박을 줘서 말문을 막는 데 그쳤다. 바둑으로 치면 대마 싸움을 패싸움으로 몰고 간 셈이다.

이동훈 구미에코클러스터사업단 본부장<br>
이동훈 구미에코클러스터사업단 본부장

제법 독서량이 많다는 한동훈이라면 <사기> '흉노열전’ 정도만 상기했더라도 묵돌의 백등산 전투처럼 김의겸을 헤어날 수 없는 백등산에 완벽하게 가둘 수 있었다. 김의겸은 한 고조 유방처럼 쫄쫄 굶은 상태로 싹싹 빌고 기어서 나가야 할 판에 좀 겸연쩍은 정도로 언론의 스팟을 듬뿍 받은 채 흡족한 표정으로 유유히 빠져나간 셈이다. 지금 국민의힘 전략이 진흙탕 싸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 단면을 한동훈이 보여줬다. 군인이 길거리 싸움에서 깡패를 이길 수 있는가?

마찬가지로 온갖 거짓 비방을 해대는 민주당의 공세에 흥분해 말싸움으로 대응하는 국민의힘과 정부의 꼴이 바보스럽다 못해 안쓰럽다. 다른 칼럼에서도 지적했듯이 윤 대통령과 여당이 민주당의 두더지게임에 걸려든 형국이다. 왜, 망치를 쇠망치로 바꾸지 않는가. 축구 심판을 바꾸어 반칙하는 북한 선수들을 퇴장시켜야 한다. 보는 국민들로서는 속 터질 노릇이다. 정부와 여당은 이 두더지게임이 재미있는가?

여권과 애국 시민들은 국민의힘에 투사(鬪士)를 원하고 있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전략가(戰略家)다. 투사는 저들이 원하는 것이다. 진흙탕 싸움은 애초에 국민의힘에게 유리하지도 맞지도 않는 게임이었다.

때마침 기회는 왔다. 검사 4인 탄핵소추안을 낸 민주당에 검찰조직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바로 축구에서는 VR(Video Review) 판독팀 아닌가. 저들은 곧 심판 격인 판사들에게도 탄핵소추안을 낼 것이다. 저들의 기고만장함이 드디어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만용(蠻勇)을 부리고 있다. 절호의 기회다.

문제는 전략의 부재다. 아마도 민주당은 수레바퀴에 짓눌려 죽어가는 사마귀의 처참한 모습을 연출하려는 건지도 모른다. 이재명이 그 사마귀가 되는 것이다. 노무현처럼 말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재명은 노무현처럼 정직하거나 담백하지도 않다. 그래서 방심할 수도 있다. 저들의 상징조작 기술은 아주 집요하고, 치밀하다. 방심이 패착을 낳고, 이번에 패착을 하면 이 땅에서 영원히 우파의 생명줄이 끝날 수 있다.

대마가 걸린 게임이다. 승부수를 던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맥점을 찾아 한 수로 끝낼 ‘이세돌’이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하다. 이세돌이 없다. 그렇다면 전략팀이라도 꾸리기를 당부한다. 이 전쟁, 이 체제로선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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