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사 학위 등 고급 두뇌 확보 못하면, 기술 한국의 미래 없어

박사 학위를 획득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많은 시간과 그만한 돈을 투자해서 얻어지는 학위로 과연 박사 학위를 얻은 후 그 가치는 제대로 평가는 될까? 과연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들인 시간과 돈을 잃어버리는 시간이 될까?
특히 박사 학위를 따서 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할 때,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연구개발(R&D)비는 있으며, 그것이 제대로 운영은 되고 있는가? 아니면 윤석열 정부처럼 무슨 무슨 나쁜 카르텔이 있다며 연구개발비 자체를 없애버리는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닐까? 한국적 상황이 박사를 대접할 줄 아는 사회인가? 수많은 의혹 제기와 질문이 있을 수 있다.
박사 학위 취득자는 국가의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빼놓을 수 없는 인재임은 분명하다. 전문적인 지식을 살려, 활약을 할 수 있는 곳을 넓혀가는 가는 것이 정부의 책무이기도 하다.
박사 학위에 대한 인식 역시 한국과 서구사회와는 꽤나 달라 보인다. 서구사회는 학문에 대한 진정성이 우선이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사회적 약자에서 벗어나, 사회적 지위를 확보, 잘 살아보겠다는 ‘실리주의’ 사고가 많은 것 같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얻음으로써 자신을 증명해 보이는 ‘보여주기식’ 학위가 될 수도 있는 사회이기도 하다.
학문을 폄하하거나 박사 학위 자체를 혹은 관련된 교수나 학생을 폄훼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박사 학위 혹은 석사학위는 술집에서 따는 것이 수월하다는 비아냥거리는 비난도 없지 않은 한국 사회이다. 이런 일부의 인식들이 박사 학위의 가치를 여지없이 떨어뜨린다.
박사 학위가 과거에 비해 홀대받는 경우는 한국만이 아닌 것 같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박사의 수를 늘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박사 인재전략 계획“을 정리하고, 인구 100만 명 당 박사 학위 취득자를 오는 2040년까지 지금의 3배에 해당하는 370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출현이나 생명과학 등의 분야에서 기술의 진보는 혁신적이다. 이에 따라 일부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는 일부 종교단체에서는 전통적인 포교 활동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사회급변에 적응하려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사찰에서는 경내를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천왕문(天王門)에 험악하고도 무섭게 보이는 사천왕(四天王)을 봉안하고 있다.
이 사천왕은 일반적으로 툭 불거져 나온 부릅뜬 눈, 잔뜩 치켜올린 검은 눈썹, 크게 벌어진 빨간 입 등 두려움과 공포를 주는 얼굴에다 손에는 큼직한 칼 등을 들고 있고, 발로는 마귀를 밟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찰에 들어가기가 겁날 정도로 무섭다. 사천왕을 보지 않고 경내로 들어가면 될 것 아니냐는 질문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만일 천왕문 자체가 없으면 안되는가? 하는 질문도 있을 수 있다.
일부 사찰에서는 이 무섭게 생긴 사천왕이 큰 칼 대신에 휴대폰을 들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을 변신시키고 있다. 경내 입구부터 사회 변화를 반영한 적응력이 뛰어난 현상을 보여준 사례이다.
위의 사례서 보듯이 사회 각계의 인식 특히 지도층의 인식이 급변 시대에 적응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낙후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챗지피티(chatGPT)로 시작된 인공지능의 혁신적 진보는 박사 학위를 더욱 필요로 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박사 학위 취득자는 17,760명이며, 이 가운데 공학 계열이 4,688명으로 가장 많고, 교육계열이 1,139명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은 1,668명으로 교육계열보다 약간 많은 수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2016년 국내 박사 학위 취득자는 13,882명에서 2022년에는 3,878명이 늘어나는 고무적인 현상인 동시에 박사 소지자가 늘면 늘수록 사회에서는 그 가치에 맞는 대우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국가 과학기술과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박사 학위 취득자를 대폭 늘려야 하고,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대우를 오히려 높여나가자는 국가 차원의 정밀하고도 지속적인 ’박사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박사과정으로 진행을 해도, 경제적인 평가와 연결이 제대로 안 된다“는 불평이 팽배하다. 또 박사 학위를 어렵게 취득을 해도 취업이 걱정된다” 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 해소가 이뤄지지 않으면, 박사 학위 소지자의 수는 늘어날지라도 그만한 가치와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자격증 인플레이션(Credential inflation)‘에 불과하다면, 국가적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자연발생적이든 국가와 대학의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든, 이를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을 마련 해내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고학력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적은 젊은 연구자들만 대량으로 탄생하는 것으로 낭비 중의 낭비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대체적으로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은 주로 학문의 길로 나가는 것이 좋다”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있다. 이른바 사모관대(紗帽冠帶 : 벼슬아치의 복장)를 연상하는 어른들이 적지 않다.
박사 학위를 취득해도, 신입생 일괄 채용 방식에 전문직으로서의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은 오직 공부만 알고, 고집이 세며, 사회적 융통성이 적다”는 이유로 채용하지 않으려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설령 채용한다 해도 높은 직위나 전문성에 맞는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 과거 한 때 박사 학위 소지는 기업에 취업할 경우, 부장 혹은 이사급 대우할 때도 있었으나, 그 이후 대리 혹은 과장 정도의 대우를 해주는 상황으로 변했다.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기업주의 인식변화와 함께 국가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따른 지원 정책도 수반돼야 한다.
미국이나 서구 사회에서의 박사 학위 취득자는 대기업은 물론 국가기관, 신흥기업, 국제기구, 교사 등 다양한 진출 기회가 마련되어 있다. 깊은 사고와 분석 능력을 갖추고,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박사를 적정하게 평가하고, 활용해 나아 가는 정부의 자세가 매우 중요 하다. 지금까지 윤석열 정부 2년의 과정에서는 이러한 인식 자체가 없는 것으로 보여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깎아 없애버린 연구개발비용을 내년부터 다시 일부 되살린다고 하는데, 이미 많은 한국의 두뇌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사람이나 국가나 계획이라는 게 있다. 일단 상황이 바뀌면 다른 계획으로 전환해 살길을 찾는 게 상식이다. 이러한 상식을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부의 태도는 고급 두뇌 확보는커녕 그나마 있는 두뇌조차 유지 시키지 못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대학이나 정부나 기업들의 “틀에 박힌 그것도 과거의 틀에 함몰된 고정관념”이 타파되지 못한다면, 한국 사회의 미래는 빛을 보기가 어려울 수 있다. 큰 항아리에 몰아넣고 필요할 때 하나씩 뽑아내는 식의 어리석은 교육 시스템은 과감하게 버리지 않으면 박사 학위라는 고급 두뇌 양성에도 큰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팀의 리더로서 고급 두뇌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열린 공간의 교육이 필요하다. 박사 학위는 남성이나 여성을 구분하지 않아야 한다. 여성 박사들의 수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사모관대의 관료들이 운용하는 국가는 비전이 없다. 과거에 함몰된 정치 집단이 국가를 통치하면 역시 미래는 없다. 이를 타파해 나갈 적극적인 사회적 일깨움이 필요한 때이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