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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 한의원'부전여전'의 성공 케이스로 마포일대에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 홍기인^^^ | ||
'아버지가 딸에게 대대로 전한다' 는 뜻으로 '부전여전(父傳女傳)' 이란 말이 있다.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사회 활동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마포한의원'(최은주 원장. 한의학 박사). 앞서 표현한 '부전여전' 을 적절하게 대변해 주는 한의원 이기도 하다.
'마포한의원'은 마포구 일대에서는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이런 유명세는 현재의 최원장 부친으로 부터 비롯되었다. 그의 부친은 한의학 박사로 예전에 한의과 대학에 출강도 많이 하는 등 상당히 저명한 한의사였다. 그리고 딸만 다섯을 두었다.
최원장의 부친은 마포 한의원 토론토 분원장으로 지금은 캐나다에서 교포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중이다. 말하자면 다섯 딸 중 둘째인 최원장이 유일하게 한의학을 공부해서 아버지의 한의원을 그대로 물려 받은 것이다.
달라진 건 부친이 당시에 보았던 환자들은 세대가 바뀌어 이들 자녀들로 바뀌었고, 비슷한 세대인 지금의 최원장이 맞이해 진료을 하고 있다는 것.
마포 한의원은 후대로 이어지며 그 명성을 이어가는 셈이다. 그래서 최원장도 이 점에서 부친의 덕을 본 것에 대해 감사하고 인정 한다고 한다.
같은 길 다른 인생의 '부전여전'
마포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연령이 20대에서 70대 까지 골고루다. 요즘은 이른바 스트레스에 의한 화병이나 퇴행성 관절염 환자 등이 많이 찾는 편 이다고 한다.
주변에서 소문을 듣고 많이 찾기도 하지만 그중에는 30대~50대 가임 여성들도 꽤 많다.
최원장은 "스트레스는 여성들에게 있어서 자궁에 까지 포괄적으로 영향을 끼침으로써 급기야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며 "10여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을 통해 침 요법과 적절한 한약제를 제시한 방법 등으로 치료를 해오고 있다 " 고 설명했다.
최원장이 운영하는 마포 한의원은 특히 부친때 부터 근무해 오는 30여 년 경력의 약제사가 있다. 경험이 풍부한 약제사가 한약제를 달여내 환자들과 신뢰를 쌓는 것도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최원장은 부친의 명성만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걸까? 그건 절대 아니다. 부친과 마찬 가지로 많은 공부를 해 왔다. 한방 진료 철학도 갖고 아버지와 다른 명성을 쌓아가며 환자 대하길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원장의 첫 이미지는 소박함과 편안함이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환자를 대할때 마음은 어떻게 갖는지 물어 보았다.
"첫째, 실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진료에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모든 병을 다 고칠 수는 없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다 보면 좋은 치료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지요. 또 의사는 환자를 속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수준과 관계없이 의사보다 똑똑하지 않은 환자는 없습니다. 의사가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 주고 있는지 아닌지를 환자는 정확하게 간파합니다. 건성으로 해주는 치료를 받고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면 환자가 모르는 것이 아니고 모르는 척 해주는 것 일테지요."
또박또박 자신의 의견을 밝힐 때는 영낙없는 신세대다. 그러나 확고한 진료관으로 진지하고 신중하게 자신을 밝히는 모습은 '프로 한의사' 가 따로 없었다.
최원장은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은 의료의 양이 아니고 질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침, 뜸 부항에 물리 치료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침 한 개만을 놓더라도 병이 낫고 증상이 호전 되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며 자신만의 한방 철학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또 "치료는 받고 갔는데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시늉만으로는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낫지 않으면 환자는 오지 않는다." 며 " 어떻게든 병을 고치고야 말겠다는 의지, 그것이 환자를 치료하는 "기" 라고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이쯤되면 부친의 명성을 거론하며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였다. 마포 한의원은 부친의 명성에 경험이 풍부한 약제사, 최원장의 노력 등으로 삼위일체가 된 곳이나 다름 없었다.
최원장은 또 숙제를 내주면 제일 먼저 제출하는 모범생과 같다. 그렇기에 부친도 이런 듬직한 그녀에게 한의원을 맡기고 캐나다에 안심하고 머물고 있지 않나 싶다.
최원장은 은혜를 많이 입은 자식으로서 부모의 마음도 잘 읽어 내는 듯 하다. 한의원에 들어서면 정면 벽에 붙어있는 한편의 시(詩)가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꼬집는,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가슴에 닿는 교훈적인 글이다.
<우리에게 부모는...>
애완동물 병이나면 가축병원 달려가도 / 늙은부모 병이나면 그러려니 태연하고
열자식을 키운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 /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스레 여겨지네
자식위해 쓰는돈은 아낌없이 쓰건만은 / 부모위해 쓰는돈은 하나둘씩 따져보네
자식들의 손을잡고 외식함도 잦건만은 /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한번 못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은 표정이네
시끄러운 아이소리 잘한다고 손뼉치며 / 부모님의 회심소리 듣기싫어 빈정대네
제자식의 오줌똥은 맨손으로 주무르나 / 부모님의 기침소리 불결하여 밥못먹네
과장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나 /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은 모르도다
- 어느 덕 높으신 스님 말씀 중에서 -
이에 대해 최원장은 "이게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 며 "무한정 베푸는 부모님의 마음을 저뿐 아니라 방문하는 누구든 되새겨 보도록 하기 위해 이 시를 붙여 둔 것이다" 고 말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난 뒤 '원장님 프로필' 을 소개하고 싶다니까 조심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며칠뒤 최원장은 기자에게 " 아버지가 '의사는 환자를 열심히 보고 있다는 것이 부각 되어야지, 경력이 부각되면 안된다' 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며 "저도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하는 걸 원치 않는다" 고 전했다.
부모의 은혜를 잊어 버리고 사는 요즘 세대에서 귀감이 되는 케이스를 보는 듯 하다. 자식에게 무한히 베풀면서도 그 속에 담겨 있는 엄한 가정 교육. 그리고 부모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 심지 곧은 자녀. 이 가정의 내막을 보면 이런 점들이 몸에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마포 한의원'이 주변의 환자들에게 더욱 신뢰받으며 대대로 명성이 이어가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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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주 원장(오른편)과 간호사소박한 인상에 편안함으로 환자를 대하는 최원장. 똑 부러지게 자신의 한방 철학을 내비치는 신세대 한의사다. ⓒ 홍기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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