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중국 국가통계국이 24일 발표한 2022년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은 물가 변동을 조정한 실질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전기의 0.4%증가에서 반등했다.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늘었지만, 코로나19 대응 이동 제한이 경제활동을 가로막고 있어 연간 성장률은 정부 목표인 5.5% 안팎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당초 중국 공산당 대회 기간 중인 18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직전 발표를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정부 정책이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GDP 발표가 이뤄질 경우, 시진핑(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의 3기 진입에 불편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7~9월 GDP 증가율은 닛케이(일본경제신문)와 니혼게이자이QUICK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시장조사 평균(3.2% 증가)을 웃돌았다고 닛케이가 24일 보도했다.
계절 요인을 길들인 전기 대비 증가율을 보면 3.9% 증가했다. 선진국처럼 전기 대비 성장을 연율 환산한 성장률은 16.5% 정도의 플러스가 된다. 상하이시의 도시 봉쇄(Lockdown)로 경기가 급격히 나빠진 4~6월 실적에서 반동했다.
경기 실감에 가까운 명목 GDP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6.1% 늘었다. 24일은 GDP와 동시에 다른 통계도 발표했다.
1~9월 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1~6월의 공업생산 3.4% 증가로부터 반등했다. 자동차 생산량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시멘트나 철강재도 마이너스 폭을 줄였다.
공장의 건설 등을 나타내는 고정자산투자는 1~9월에 5.9%증가했다. 이 중 인프라 투자가 전년 동기보다 8.6%포인트 앞섰고, 증가율은 1~6월 7.1%에서 확대됐다. 시진핑 지도부가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지방의 인프라 건설이 가속화됐다.
대조적으로 1~9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8.0% 감소했다. 판매면적 감소율이 20%를 넘어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백화점, 슈퍼마켓의 매출과 인터넷 판매를 합한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소매매출액)은 1~9월 0.7% 증가했다. 1~6월의 0.7%감소에서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전체의 10%를 차지하는 음식점의 수입은 여전히 4.6%의 마이너스였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엄격한 행동 제한이 접촉형 소비를 억누르고 있다.
1~9월의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3월에 내건 2022년 연간 목표인 5.5% 안팎을 달성하려면 10~12월에 10%를 넘는 성장률이 필요하다. 2022년은 3%대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정부 목표를 큰 폭으로 밑도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그동안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성장을 끌어내리고 있다. 또 하나 중국에 어려운 상황은 미국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다. 아직 중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생산기술을 충분히 개발하지 못해 이 단계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은 반도체 산업의 디자인, 소프트웨어, 설비 등 상류를 중심으로 경쟁력이 높다. 대만 기업들도 미국이 수출금지 대상으로 삼는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을 중단했다. 그러면서도 세계 반도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압도적으로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서방 기업들에게 판매로가 적어지기 때문에 고민이다. 중국기업들은 실제로 미국 규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모색의 길이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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