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뜻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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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뜻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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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인사동 나들이

^^^ⓒ 김기영 기자^^^
꽁꽁 얼어던 얼음이 녹으며 맑은 물이 되어 땅 위를 흐른다. 그 물은 땅 속 깊이 스며들어 겨우내 잠자던 생명을 깨운다. 그 생명은 기지개를 켜며 땅 위로 조금씩 올라온다.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낯선 세상과 첫 만남을 갖는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종로구 인사동 한 켵에 자리 잡은 '쌈지길' 에 봄 소식이 들린다. 인사동을 걷다 커다란 나무가 있는 입구가 보이면 그 곳이 '쌈지길'의 시작이다. 오른쪽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오른쪽에는 지하 갤러리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그리고 직진을 하면 넓은 쌈지길 마당이 기다리고 있다. 쌈지길에서는 다양한 모자, 도자기, 악세사리, 그림 등 다양한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쌈지길을 걷다 잠시 쉬어가는 전통 음식점과 다과, 카페 등도 마련되었다.

^^^ⓒ 김기영 기자^^^
^^^ⓒ 김기영 기자^^^
^^^ⓒ 김기영 기자^^^
^^^ⓒ 김기영 기자^^^
인사동에서 제일 가고 싶고, 자주 가는 곳 '쌈지길'. 그 곳에서 가면 느림과 쉼의 철학이 숨쉰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천천히, 그리고 쉬어 갈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을 나그네들에게 제공해준다.

또한 그 길에서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도 인사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주는 편안함이 있다. 길 가에 있는 풀 한 포기, 나무의 향기, 햇살 가득한 공간에서 마치 시간이 멈춘 느낌으로 다가온다.

^^^ⓒ 김기영 기자^^^
^^^ⓒ 김기영 기자^^^
비비새 한 쌍이 날아간 뒤로
고향 대숲은 텅 비었다.

서울에 날아든 비비새
고독은 허기진 대지의 겨울 가뭄
목마른 비비새 한 쌍 광화문을 가로질러
인사동 고미술품을 기웃대며
고향 대숲을 그리워하다가
조계사 대웅전 처마 끝에
서울의 조각달처럼 둥지를 튼다

주당들이 동동주를 맛나게 마시듯
비비새 한 쌍 서로 볼 비비며
끝없는 시간을 마실 때마다 눈 감으면
가슴까지 서늘해지는 대숲에 부는 바람

^^^ⓒ 김기영 기자^^^
^^^ⓒ 김기영 기자^^^
^^^ⓒ 김기영 기자^^^
5호선 지하철 끊긴다고 두런거리는
겨울 산새 소리 잠꼬대처럼 들리는
한적한 겨울 밤

만남은 헤어짐인데
겨울 철새들은
순간도 영겁인 듯
머뭇거려 애가 타는 종로3가역

아련한 사랑을 떼어 놓고
무정하게 시커먼 굴 속으로
달음박질치는 지하철 차창 너머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인 한숨소리

가슴 저린 작별의 아픔은 그리움의 화신
애틋한 마음은 영원한 사랑의 씨앗이리니
어찌 눈물 글썽이는 기쁨의 순간이
기도하듯 기다리는 비비새 한 쌍 앞에
대숲의 축제처럼 다가오지 않으랴.

비비새가 날아간 뒤로
고향은 텅 비었다.

- 만은 김종원님의 '인사동에 둥지를 튼 비비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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