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러시아를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하지 말라고 직접 경고했다고 VOA가 19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된 시 주석과의 화상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백악관이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에 중국 정부가 물질적 지원을 할 경우 "결과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시 주석에게 통보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러시아의 지원 요청을 받은 중국이 무기나 탄약 등 군수물자를 공급하거나, 서방 제재의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 경제적 원조를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4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끄는 미 국가안보위원회(NSC)와 국무부 당국자들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일행과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에 관해 공식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날(18일) 시 주석과의 화상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관련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타이완에 관해 언급하면서, 미국의 관련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현상 유지에 관한 일방적인 변경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간 경쟁 관리를 위한 열린 소통 경로 유지가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이번 화상 통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첫 미-중 정상 간 대화여서 주목됐다. 미-중 정상의 직접 소통은 지난해 11월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4개월 만이다.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국가 관계는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경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평화와 안보는 국제사회가 가장 중시해야 할 재산"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우크라이나 위기 배후의 문제를 해결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쌍방의 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를 상대로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제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 중국은 제재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사태 해법에 관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인정하지만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우려'도 해소돼야 하고 주장하고 있다.
시 주석은 또 "미국 일부 인사들이 타이완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한 뒤, "문제가 잘못 처리되면 중-미 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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