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 낙관 이르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세계경제 회복, 낙관 이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화·다자주의 앞으로도 회복 안 돼“ 57.2%

글로벌 민간 경제계는 올해 반복적인 코로나의 국지적 발발로 인해 경제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정부·국제기구보다 비관적으로 세계경제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전 세계 주요 18개국 대표 경제단체 및 국제기구·경제협의체를 대상으로 지난 5~6월에 걸쳐 실시한 [세계경제 결정적 순간: 코로나 2년차 전망] 조사이며, 설문에 참여한 국가들은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GDP의 52%를 차지하는 주요 18개국과 EU와 OECD 등 경제권을 대표하는 국제기구 3개이다.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민간 경제계는 올해 세계경제를 국제기구의 예측에 비해 훨씬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세계경제의 코로나 회복 양상과 관련, 대다수(84.1%)가 코로나의 반복적인 국지적 재발이 올해 세계경제를 특징지을 것으로 보았다. 절반 가량(47.4%)이 “코로나의 국지적 발발로 인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10.5%는 “장기적으로도 경제회복이 늦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절반이 넘는(52.4%) 세계경제단체가 IMF가 예상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6%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전망했으며,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예상한 경제단체도 38.1%에 달했다.

이는 세계경제단체들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의 경우 향후 1년 반 안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71.4%)되는 반면, 백신 배포가 늦은 국가의 경우는 3년 이상이 소요(52.4%)되는 등 낙관론 일색인 정부 기관들의 전망에 비해 경제회복 속도의 격차가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단체들이 각 지역별·국가별 경제 현황과 세계경제와의 격차를 파악하고 있는 점, ▶기업 현장에 직접 접해있는 점 등 글로벌 경제단체들의 현실적인 체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 자료.
전경련 자료.

코로나19 타격 이후 세계화와 다자주의가 손상을 입은 가운데, 세계경제단체들은 앞으로 자국중심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에게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 국가의 47.7%(약한 자국중심주의 38.2% 및 강한 자국중심주의 9.5%)가 다자주의·세계화가 향후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9.5%는 코로나19로 훼손된 작년·올해 수준의 현상 유지, 42.8%(약한 다자주의 33.3% 및 강한 다자주의 9.5%)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중갈등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질서와 관련하여 절대다수인 90.5%(디커플링 심화 42.9% 및 첨단 산업 미국, 공급사슬 중국 양분 47.6%)가 미중 경제대립 첨예화를 예상하여 미중 사이의 한국기업의 입장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응답 국가의 47.6%가 첨단산업은 미국이 주도하고 전통제조업의 공급사슬은 중국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세계경제가 양분화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42.9%는 전방위적인 중국과의 디커플링 심화를 전망하였다.

바이든 주도로 미국이 리드하는 세계 경제질서가 강화될 것으로 본 응답자는 9.5%에 머물렀다. 한편, 중국이 세계적으로 주요국 중 유일하게 작년 코로나 시국에서 플러스 경제성장을 이룬 점이 코로나 발생 이후 가장 예상치 못했던 사실 중 2위(22.6%)로 꼽혀, 세계 각국이 중국의 부상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세계경제단체들은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실업, 금융불안정, 빈곤 심화보다 기업의 생존 문제를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 부양책 종료 후 드러날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응답자의 38.2%가 ‘정부 인공호흡으로 버텨 온 기업들의 도산’을 1순위로 꼽았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 후 금융과 실물의 괴리와 부작용(17.7%)’, ‘고용지원 제도 종료 이후 실업 전면화(17.7%)’ ‘빈곤·불평등 심화(17.6%)’ 등이 뒤를 이어 정부 부양책 종료 이후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최근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글로벌 최저법인세, 탄소세, 디지털세 등 기업 대상의 각종 세금에 대해서 ‘정치 리더십이 한계에 부딪힌 재정 이슈를 각종 세금의 형태로 기업에 전가한다(36.4%)’고 지적했다. ​

한편, 지난 1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며 드러난 가장 예상치 못했던 사실로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 거부 현상(35.5%)’이 1위로 꼽혔으며, ‘중국의 세계 유일한 플러스 경제성장(22.6%)’이 뒤를 이었다.

조사 결과에 대해 전경련은 “기업들과 접촉이 많은 주요국 경제단체에서 느끼는 체감 경제전망이 국제적인 공식 통계보다 비관적으로, 올해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은 아직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심리라는 관점에서 기업의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코로나 정부지원 종료 후 기업의 줄도산이 예상된다는 점을 보면 실물경제 현장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며, “기업 생존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