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끊긴 미얀마, 거리엔 장갑차
인터넷 끊긴 미얀마, 거리엔 장갑차
  • 최성민 기자
  • 승인 2021.02.15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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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군, 야간에 민간인 주택 급습하기도
MBC 캡처.
MBC 캡처.

지난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얀마 전역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장갑 차량들이 거리에 등장했다. 인터넷도 15일 오전 1시(현지시간)부터 대부분 차단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유엔 관계자는 군부가 국민들에게 전쟁을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보고관은 시위를 통제하려는 미얀마 군부의 노력은 '절망'의 신호로, 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주재 서방 대사관들은 군부에 폭력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유럽연합(EU)·영국·미국 대사관은 전날(14일) 오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얀마 군부에 합법적인 정부의 전복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간 정부를 제거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군부는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치 고문은 군부 쿠데타 이후 가택 연금 상태다. 수백 명의 민주주의 운동가와 야당 지도자들도 모두 구금됐다.

쿠데타 발생 이후 전국적으로 시위대 수십 만 명이 9일 연속으로 군부에 대항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카친주의 미트키나 시에서는 군이 쿠데타 반대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총격도 있었다.

다만 총기가 고무탄인지 실탄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체포된 사람들 중에는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 5명도 포함됐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장갑차가 거리에서 목격됐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고, 양곤에서는 수도승들과 엔지니어들이 시위를 주도했다.

군부는 주요 도시에 계엄령을 선포하며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 통신사업 업계는 이날 오전 1~9시까지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의 인터넷 서비스 감시단체 넷 블록(Netblock)은 이후 미얀마의 인터넷 연결이 평상시의 14% 정도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네피도 한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는 보안군이 야간에 민간인들의 주택을 급습하고 있다고 BBC에 전했다.

그는 "오후 8시부터 익일 오전 4시까지는 밖에 나가지 말라는 통금 명령이 내려졌다"라며 "경찰과 군인들이 우리 같은 사람들을 체포하는 시간이 될까봐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양곤에 있는 미국 대사관의 경우 자국민들에게 통금 시간 동안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쿠데타군은 지난 13일 야권 운동가 7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국민들에게 야권 운동가를 숨겨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법원의 허가 없이는 시민을 체포할 수 없도록 한 '시민 보호법'의 효력을 중단했다. 해당 조항은 법원의 허가 없이 시민을 24시간 이상 구금할 수 없도록 규정했으며, 개인의 거주지나 사적 장소를 압수·수색할 때도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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