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에 배고파하며 사랑에 목말라하는 현대인들에게 바치는 연극'배고파' ⓒ 극단 '불꽃' 제공 ^^^ | ||
이 뮤지컬은 순수 창작극으로 빵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독특하게 풀어낸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사랑에 배고파하며 사랑에 목말라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해 사랑을 하고, 이 배고픔이 충족되지 못해 헤어지고, 또는 사랑을 하지 않거나 다른 것들을 통해 이 배고픔을 채우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노력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우울증, 대화단절,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다. 뮤지컬 ‘배고파’에서는 이러한 우리들의 자화상을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들은 극화된 인물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자화상이다.
‘배고파’는 배경부터가 독특하다. ‘현재 어느 날, 외로운 도시’가 그 배경. 외로운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두 남녀 주인공의 이름은 ‘정자’와 ‘난자’다. 이쯤 되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이 느껴지는가? 그 둘이 만날 것 같은가? 그렇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 과정도 보통 사람들의 만남의 과정은 아니다. 마치 정자와 난자가 만나듯.
‘정자’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빵을 훔치게 된다. 부인이 자살한 후 실의에 빠져있던 형사는 지나간 기억을 잊기 위해 빵 절도사건을 단독수사 하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간다. 한편 빵을 훔친 ‘정자’는 도망치던 도중 빵을 떨어뜨리고 ‘난자’는 그 떨어진 빵을 먹는다. 어느 날 그와 그녀는 다시 만나게 되고 그 둘은 운명적인 만남을 직감하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첫 눈에 반한 이 둘은 항상 사랑에 배고파하고 있다. 대체 그녀와 그는 무엇 때문에 배고파하는 것일까?
‘뮤지컬 배고파’의 또 다른 특징은 ‘극적 독백’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점. ‘극적 독백’이란 원래 Robert Browning에 의해 사용된 용어로 상대방을 의식하면서 독백하는 형식을 이르는 말이다.
뮤지컬 ‘배고파’에서는 기존의 연극과 뮤지컬에서 보여주던 배우간의 대화 형식을 과감히 탈피해 등장하는 배우 개개인이 무대에서 하나의 모놀로그를 보여주는 느낌으로 극이 진행되면서, 이 개개의 모놀로그가 모여 전체 극을 이룬다. 이 ‘극적독백’을 통해 배우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이야기하는 듯 느끼게 되고, 관객은 마치 배우가 관객들 개개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 느끼게 되는 효과를 낳게 된다.
공연 후의 새로운 시도도 이목을 끈다. 소개팅 이벤트를 실시해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것. ‘사랑의 배고픔을 과연 무엇으로 채울 수 있는가?’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공연을 통해 건전한 만남을 주선하는 일은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학로 챔프예술극장에서 지난 6월19일에 시작된 공연은 이번 달 2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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