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책보다 더 두꺼운 것이
없는 줄 알던 시절에
어머니가 끼고 다니던 책을 보고 놀랬다
어느 날 아내가 똑같은 것을 들고 와
나에게 내밀더니 손목을 비틀어 쥐고
싸리문또랑개울산신작로를 앞장서 가며
빨리 못 따라 온다고 야단을 쳤다
강은 있지만 신은 없다고 말하려다가
무당생각이 나서 입을 다물고
아내 뒤를 따라다닌 게 엊그제인데
사람들이 나보고 예수쟁이라고 놀렸다
아는 게 없는데
애들 앞에서 기도하라고 해서
하나님! 열 번 부르고 아멘 하자
바보처럼, 이때 그것 밖에 몰라
그 소리에 깜짝 놀라서
하나님에게 살려달라고 매달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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