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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이도공간' 메인 포스터 ⓒ 씨네월드 | ||
보인다. 그녀에게만 보인다. 아득히 먼 기억 속의 잔상이 ‘鬼神’이 되어 그녀 안에 존재한다. 그들은 항상 그녀 곁에 있다.
홍콩, 너무 복잡한 도시. 20대 여인이 허름한 집에 이사 오는 날. 복도를 본 순간, 그녀는 예감한 것일까. 이사온 첫 날 밤, 복도에서 한 남자 ‘鬼神’이 보인다. 역시나 그녀의 예감이 적중한 순간이다.
복도 끝에 물에 젖은 몸으로 물을 복도에 흘리며 서 있는 남자. 그녀는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몸과 영혼이 고통 받는 순간. 문에서 소리가 날라. 복도를 주시하며 문을 닫는다.
'鬼神’을 결코 믿지 않고 '鬼神’의 존재에 대해 강의하는 정신과 의사가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동서양의 귀신의 그림을 보여 주며 ‘鬼神’은 인간의 기억에만 존재하는 것이라 말한다.
강의가 끝나고 다른 교수가 그에게 질문한다 “신을 믿나요?” 정신과 의사는 ‘네, 믿지 않습니다” 교수는 또 질문한다. “귀신도 믿지 않나요?” 정신과 의사는 대답한다. “네, 물론 믿지 않습니다”
정신과 의사는 사무실에 동료가 적어 놓은 메모를 본다. ' 친척을 상담해 달라는'는 내용이다. 정신과 의사는 메모를 보고 “나도 쉬고 싶다. 하지만 할 수 밖에 없군”하고 한숨을 내쉰다.
‘뇌’ ‘기억’, 영원히 해답을 찾을 수 없나?
물질문명이 인간에게 가져 다 준 혜택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한 세기가 지나고 또 한 세기가 시작됐지만 인간이 풀지 못한 영원한 수수께끼 ‘뇌’ 또는 ‘기억’의 기관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도공간’이라는 인간계의 또 다른 공간 ‘기억’이란 소재로 제작된 호러 영화 <이도공간>. 장국영이 죽기 전 찍은 마지막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왠지 오싹해지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장국영의 떠도는 영혼이 스크린을 보고 있는 것 같다.
호러 영화 매니아와 장국영의 열혈 팬들이 과연 이 영화를 반가워 할 것인지도 호기심 많은 내게 의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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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이도공간' 스틸컷 ⓒ 씨네월드 | ||
장국영의 스크린 속에서의 마지막 캐릭터는 정신과 의사로 분한다. 그가 현실 속 세상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인터넷에서 봤을 때에도 그가 설마 ‘자살’했을까 하며 믿지 못했다.
장국영이 자살한 날이 우리나라의 만우절이라 더욱 의심이 갔으나 텔레비전 9시 뉴스에서 보도되는 화면을 보고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장국영의 마지막 영화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이도공간>이라는 영화를 찾는다.
그리고 <이도공간>의 영화 장르가 ‘호러’ 였음을 알았고 개봉 전 미리 보고 싶은 필자의 호기심으로 영화를 발 빠르게 찾아 주는 P2P를 이용해 검색한다. 마침내 몇 개의 동영상 파일을 찾는다. 그리고 그 중 <이도공간>을 발견한다. 이틀에 걸쳐 동영상 파일을 다운받아 어두운 새벽녘 플레이 버튼을 눌렀고….
장국영의 영화 속 마지막 모습은 그의 자살 직전 모습을 거울로 미리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루지 못한 비극적인 사랑, 지우고 싶은 기억의 조각들. 옛 사랑의 영혼 앞에서 그는 조각된 기억을 모아 그녀에게 말한다.
“이젠 잊고 싶다. 그리고 아직도 사랑한다.”
상처 받은 영혼은 그녀를 사랑했던 한 남자의 고백과 사랑으로 치유되지만, 현실에서 장국영의 상처 받은 영혼은 끝내 치유되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 그를 사랑했던 친구와 연인만을 돌아올 수 없는 기억의 망각 속에 묻어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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