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입심, 직설적 화법, 목숨건 도박, 쓴 소리 맨 등 다양한 국회의원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들 중 요즘 들어 상종가를 치고 있는 인물은 단연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다.
노회찬 의원의 입담은 이미 17대 국회 입성 때부터 '노회찬 어록'이 나올 만큼 정평이 나있으며, 홍준표 의원은 각종 토론회 등에서 정면승부를 거는 듯한 화법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이 최근 가도를 타고 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물망에 오르는 귀염을 토해내고 있다.
매일경제가 22일 여론조사기관인 TNS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강금실 전 장관(12.8%)에 이어 노회찬 의원이(10.6%) 2위를 차지했으며, 홍준표 의원(6.0%)도 상위순위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둘다 입바른 소리를 잘한 나머지 노 의원은 최근 큰 건을 터뜨린 반면, 홍 의원은 떡값 검사 실명공개와 관련 노 의원의 편을 드는 듯한 이른바 '떡값 고백'을 했다고 여론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노 의원의 주가는 현재까지는 고공행진이다. 노 의원은 지난 18일 안기부 X파일 수사가 연일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삼성 떡값’ 수수 의혹을 받는 전·현직 검찰 간부 7인의 실명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졌고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까지 거론됐는가 하면 관련자들의 민사소송으로까지 비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노 의원은 오히려 "이 기회에 삼성 및 이건희 회장을 수사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며 강수를 치고 나갔다.
뒤이어 지난 23일에는 "X파일에 등장하는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이 1998년 세풍사건 수사 당시 삼성 보호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의 이같은 돌진에 많은 누리꾼들은 용기와 찬사를 보냈으며 심지어 차기 대권에 출마하라는 권유까지 쏟아졌다. 이런 덕택에 아직까지도 노 의원의 인기는 연일 상종가다.
반면 '국적법 개정’으로 주가를 최대한 끌어 올렸던 홍 의원은 ‘떡값 검사’ 논란과 관련해 “나도 검사시절 추석 때 지역유지들이 주는 ‘용돈’ 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전격 고백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어떻게 보면 순수한 양심고백 같지만 그가 검사시절 심어주었던 칼 같은 이미지 때문인지 "당신이 그럴 수 있는가"라는 반응들이다.
홍 의원은 23일 저녁 CBS라디오에 출연해 “검사들이 다른 지방으로 가면 그 지방 유지들이 수고한다며 10만∼20만원씩 용돈을 주는데, 나는 50만원까지 받아 본 일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평소에 친한 유지나 친구들이 용돈조로 주는 것을 받을 때 뇌물이라고 생각하는 공직자는 없을 것”이라며 “100만원이 넘어가면 용돈으로 보기 힘들다, 지금 보도된 것처럼 검사들이 2,000만 원씩 받았다면 포괄적 의미의 뇌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 한마디가 홍 의원의 주가를 한순간에 원점으로 돌려놓는 위험한 하강행진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 됐다.
많은 누리꾼들은 각 인터넷 게시판에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떡값은 떡값”이라며 홍 의원을 비난했다.
누리꾼들은 "이러니 과거부터 ‘유전무죄, 무전유죄’하는 거 아니냐”"돈 준 유지가 범법행위를 한다면 어디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는가" "100만원 훔치면 도둑질이고, 50만원 훔치면 서리냐”"홍 의원이 청렴결백한 줄 알았더니 똑 같은 사람들 아닌가" "적게 받았다고 양심가인 것처럼 하지 말라" "적게 받았다고 자랑하면 누가 넘어갈 줄 알았냐" "홍 의원도 별수 없구나" 등등 힐난성 글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것은 좋지만 말이 많다보면 결국 그 말이 부메랑이 돼 자신의 가슴이 박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참여정부 들어 말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나라가 어지러울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말 때문에 흥하고 말 때문에 망한다'는 교훈이 새삼스럽게 들리지 않는 것도 최근 정국 상황과 관련 청와대, 정부, 국회가 매일같이 생산해내는 말의 성찬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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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통령처럼 상대방의 10분의1만 받았으므로 괜찮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저 50만까지 받아 먹은적만 있다고 했다.
노무현식으로 하면 나는 다른 검사 2~3천만원의 40분의 1도 안된다.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정직하다. 노무현 대통령보다.
이제 나를 야단치지 말라. 왜냐면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