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밤의 문화 '바(bar)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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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밤의 문화 '바(bar)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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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잃어버리고 '바(bar)'에 젖어드는 새로운 밤의 문화

^^^▲ 조용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클래식 바
ⓒ 이훈희^^^

절기상 입추의 문턱을 지나 마지막 더위인 말복이 코앞에 다가왔다. 막바지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그런지 주류업계의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맥주의 소비가 눈에 띠게 늘었다고 한다. 예전부터 생맥주의 인기는 지속되어 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맥주를 접하려고 바(bar)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바에 가면 다양한 맥주뿐 만 아니라 위스키와 칵테일도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의 문화에도 젖을 수 있을 수 있으니 예전의 음주문화와는 많이 달라짐을 새삼 느낀다. 고급 호텔과 강남 일대에서 시작된 바의 문화가 최근에는 신촌과 대학로 및 종로 일대까지 확산되어 밤의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바는 대개 클래식 바와 플레어 바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클래식 바는 조용하고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며 대화를 하기에 좋은 반면 플레어 바는 쇼를 보여주면서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어서 음악소리도 다소 크게 들리는 곳이다. 이런 분위기로 나누어진 바의 문화는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바가 파생되고 있다.

물론 음악적 성향으로 분류하면 클래식 바, 재즈 바, 락 바 등으로 구분하고, 인테리어로 분류하면 클래식 바, 모던 바, 스포츠 바, 웨스턴 바 등으로 구분하고, 주류와 음식으로 분류하면 데킬라 바, 칵테일 바, 아이스 바, 스시 바, 로바다야키 바, 오뎅 바 등으로 구분하고, 쇼 위주로 분류하면 플레어 바, 라이브 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결국 파생되어 나누어지는 만큼 소비자의 선택은 다양해진 바의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다양해진 바를 찾는 사람들은 취하기 위함이 아닌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 찾는다. 좋아하는 음악과 분위기 있는 조명은 구분되지 않은 테이블에서도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바의 특성상 다양한 술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찾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개인의 취향과 바의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면 바에 있는 동안은 시간을 잊게 된다.

지금도 호텔과 강남일대, 신촌, 종로, 대학로 등의 젊은 문화가 밀집된 지역에는 바의 문화도 활발하게 변화되고 있다. 며칠 전 기자는 강북의 젊은 문화가 빈번한 한 곳에 우연히 가게 되었다. 수유역 주변이었다. 대부분이 주말을 이용한 등산객이 많은 지역이라고만 생각해왔던 곳이 수유역 주변이었다.

그런데 각종 유흥문화가 나름대로 많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강북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나이트클럽도 있었고 버스터미널도 있고 많은 차량은 자정을 넘길 때까지 교통체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교통체증을 피해 우연히 들르게 된 바(bar)가 있었는데 위의 구분에 의하면 클래식 바에 해당되는 곳이었다. 수유역 바로 앞에 위치한 그곳은 주로 올드 팝 뮤직을 들려주는 그런 곳이었다.

신청곡에 의해 최근 유행하는 가요와 팝도 들려주는 조용한 분위기는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만들었다. 다양한 각종 주류와 저렴한 가격은 부담되지 않게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처음엔 간판이 시실리(SISILLY)로 되어 있어서 영어이름인 줄 알았는데 이경미씨(시실리 대표)는 한자로 時失里(시실리)라며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이라 말했다. 어쩌면 대부분의 바가 이런 느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개인의 취향과 알맞은 분위기의 바라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최근에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한 바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청담동의 ‘지직스’, 대학로의 ‘골드러시’, 신촌의 ‘제3제국’, 체인형태의 ‘더 플레어’ 등이 번성하는 이유는 ‘커뮤니티 문화의 향유’에서 찾는다. 자신만의 감각과 스타일이 통하는 사람끼리 공유하는 것이 바의 매력이다. 바의 번성은 새로운 젊은 문화혁신인 것이다.

^^^▲ 시실리 바클래식 바는 조용하고 올드팝 뮤직을 주로 들을 수 있다.
ⓒ 이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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