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여름 잘나가는 정치 변호사 문재인 대표를 예의 홍보담당특별보좌관이 낯익은 사람을 대동하고 찾아왔다. 정세는 요동쳐서 당은 내홍으로 어렵지만 여당 지도부의 투항(?)으로 어리둥절한 문 대표는 보좌관을 보자 먼저 물었다.
"노(?)보좌관. 어쩐 일이요. 그리고 같이온 사람은 누구요?"
문 대표의 물음에 보좌관은 몹시 난처하단 듯이 대답했다.
"그러게요. 대표님. 보좌팀이 혼란스럽습니다. 이 친구는 법무담당 보좌관입니다."
그러자 해당 보좌관이 고개를 숙이고 분한 듯이 쳐다보았다.
법조출신 문 대표는 속으로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을 떠올리면서 두 보좌관을 번갈아 보면서 물었다.
"보좌팀이 혼란하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야?"
문 대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법무보좌관이 억울한 듯 말했다.
"우리 법무팀이 '유머쿠데타'로 대표님을 천하의 얼간이로 만들고 있는 모국립대학 교수를 사법조치하려는데 이를 홍보팀이 중심하여 막무가네로 반대를 합니다."
노기띈 법무보좌관의 말에 이번에는 홍보보좌관의 답변이 이어지려 하자 문 대표는 손을 들어 제지하곤 조용히 물었다.
"법무팀의 일에 왜 다른 팀들이 반대하는 거지?"
문 대표의 물음에 홍보보좌관은 어깨를 의썩하며 말했다.
"정치유머 같은 일을 법적으로 풀려는 것은 하책이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자신을 코메디 소재로 허락하셨고 문제의 교수는 대통령을 '미친x' 이라고 하는 등 오히려 도움도 되고 있어서요."
보좌관의 입에서 '미친x'이란 말이 나오자 갑자기 문 대표는 파안대소하며 말했다.
"'미친x'이라 정말 촌철살인이군. 그나 저나 정치유머를 사법 조치한 독일의 사례 등으로 미루어 오히려 실익은 없고 당사자만 스타로 만들 수 있으니 이건은 좀더 숙의하도록..."
역시 명불허전이라 해외 사례도 꿰고 있는 문 대표의 명쾌한 결론에 두 보좌관은 문 대표를 우러러보며 공손히 절하고 물러갔다.
이튿날 새정치민주연합은 국가원수모독죄의 부활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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