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원 술값이 2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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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원 술값이 2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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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났다. 화류계 생활 여러 해 해봤고 자신도 남자손님들에게 외상값 갚으라고 윽박도 질러봤지반 이런 일은 처음 당하는 것이었다.

심장이 제자리를 못찾았는지 숨이 차올랐고 치마속 아랫도리는 사시나무 떨 듯 파르르 떨고 있었다.

“지배인 아저씨 45만원씩 두 번에 갈라서 갚아 줄테니 한 번 양해를 해 주십시오.”
“야! 이년아, 너 외상값이 얼마인줄 알어? 자그마치 210만원이야. 갚아 줄거야 안갚아 줄거야.”

협박은 계속됐다. 변명을 하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진짜 서울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땅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었다.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자기들끼리 하는 말중에 “야 저번에 그애 얼마에 팔아 넘겼냐, 저애 외상값으로 넘기면 그정도 받겠냐.”는 끔찍한 맨트도 귓전에 와 닿았다.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무조건 모레까지 갚겠다는 각서를 써주고 일단 그곳을 빠져 나왔다. 술집 생활이 그러하듯 당장 벌어 놓은 돈이 없는 탓에 아는 친구들에게 사정이야기를 하고 십시일반으로 돈을 구해 210만원을 갚았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황당무개한 일같고 어찌보면 정신나간 여자들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현재 강남일대 호스트바를 중심으로 횡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야기를 듣고 10여일이 지난후 나는 그 이야기가 사실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번 강동경찰서는 호스트바에서 술을 먹고 내지않은 돈을 갚으라며 20대 여성을 납치한 인질강도를 구속한바 있다.

이들은 새벽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등에서 승용차로 이 여자를 납치한 후 인근 카페에 감금하고 밀린 술값 600만원을 내놓지 않으면 섬에 팔아버리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또 맥주병으로 머리를 때려 전치 2주의 상처까지 입혔다. 웃기는 것은 이 여성의 술값이 110만원인데 이자에 이자가 붙어 600만원이 됐다고 해결사들이 논리를 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호스트바 새끼마담들이 거느리고 있는 삐끼형 외상술값 해결사 들이었다. 그럼에도 이들 해결사들은 경찰에서는 “친구다” “아는 사이라서 전화했을 뿐이다” “아는 사이라서 만난 것 뿐이다”라는 변명을 일삼더라는 것.

호스트바에 이런 해결사들을 고용하는 것은 협박에 약한 것이 여성들이기 때문에 외상값을 부풀려 요구해도 순순히 응한다는 점을 이용, 갈취를 일삼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여자들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술집이 변한 것인지, 거기에도 등쳐먹어보겠다고 전문해결사까지 기생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국에 계신 여성 주당여러분~. 그리고 자정이후 술을 즐긴다는 새끼마담 여러분~.
호스트바에서 술을 마시더라도 외상은 절대하지 마십시오.” 당신들 때문에 어디 남자들 기죽어 술마시것는가 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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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05-05-31 22:25:01
푸히히 웃기당.. 그래도 전에 거 보담 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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