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의 수위는 왜 낮아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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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의 수위는 왜 낮아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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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으로 물이 유입되 빼버린 것?

석촌호수를 요약하면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소재로 면적은 21만 7,850㎡이며, 수위면적 14만 7,000㎡ 담수량은 63.6만t, 평균수심은 4.5m이다. 호수 조성 후 송파대로(서울 송파구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간선도로)가 호수를 가로질러 가게 되면서부터 동호(東湖, 10만 5,785㎡)와 서호(西湖, 11만 2,065㎡)로 구분됐다. 동호와 서호를 합친 호수 둘레는 2.5km에 달한다.​

▲ ⓒ뉴스타운

과거에 잠실 쪽 한강에는 토사가 쌓여 형성된 부리도(浮里島)라는 섬이 있었는데, 부리도를 중심으로 남쪽 물길과 북쪽 물길 즉 송파강과 신천강을 이루는 샛강이 흘렀다. 1971년 4월 부리도의 북쪽 물길을 넓히고, 남쪽 물길을 폐쇄함으로써 섬을 육지화하는 대공사(한강 공유수면 매립사업)가 시작되었고, 그때 폐쇄한 남쪽 물길이 바로 현재의 석촌호수로 남게 된 것이다. 당시의 매립공사로 생겨난 땅이 현재의 잠실동과 신천동이다.

​여기에 롯데에서 1987년 제2롯데월드 부지매입을 하고 1995년 11월 100층 도시설계안을 제출하였으나, 서울공항(성남공군) 비행장에서 긴급비상 출격을 요하는 비행기의 비행안전성문제를 제기하였다. 대신 1998년 5월 층수를 대폭 낮추어 36층으로 건축허가를 취득하였으나, 초고층 빌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초고층빌딩으로 건축허가를 취득하려고 노력하였다.

이후 15년 간 끌어오던 건축문제를 국회에서 행정협의회조정위원회를 열고 비행안전성과 관련 검증용역을 실시하고, 이어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민관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를 2009년 1월에 열어 제2롯데월드 112층 건축을 승인하였다.(2009년 3월)

2009년 3월부터 제2롯데월드 공사는 2조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착공하였으며 25~37m 깊이의 터파기 공사부터 시작하였다. 그런데 허가과정에 제출한 서류에 지하수 유출량 하루 163t으로 책정하였으나, 실제로 하루 평균 유출량 지하수가 300t 가량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한 학계에 의뢰하여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는데(석촌호수 수위 저하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보고서), 보고서 내용을 보면 한강에서 끌어온 석촌호수의 수량이 2011년 연간 47만7390t에서 2013년 1~10월에만 65민3330t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량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석촌호수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를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많은 물이 어디론가 유출되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하수의 흐름으로 유출되는 물이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으로 유입되고 이것을 공사하면서 빼버린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이 나올 법했다. 당시 자문단은 기초자료를 롯데 측에서 제공 받은 것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낮으므로 정밀조사와 제2롯데월드 주변지역의 유출량 등을 송파구가 직접 확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 2015.01.20. 제2롯데월드의 모습 ⓒ뉴스타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석촌호수 주변의 씽크홀 현상과 관련하여 서울시는 석촌지하차도의 씽크홀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루어져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시 조사단 단장을 맡은 박창근 교수는 석촌호수의 수위에 따른 지반침하 영향에 대해서는 “거리 등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조사단이 정밀조사를 해서 명확한 관련성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도 공포를 일으키는 씽크홀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제2롯데월드, 지하철 9호선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고 있고, 정확한 조사는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공사허가를 한 서울시가 송파구의 지질 특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채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과거 한강 본류가 지나가는 지역이던 석촌호수 인근에는 모래와 자갈이 쌓여서 이루어진 퇴적층 지대라는 것을 서울시가 충분히 감안하여 좀 더 세밀한 점검 후 시공허가를 발급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승인한 부분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하는 관점이다.

1998년 서울시의 의뢰로 서울전역의 지반지질 상태를 조사해 ‘서울의 지반정보 관리시스템개발연구 종합보고서’를 만든 이수곤 서울 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서울시가 씽크홀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지역의 지질 자료를 충분히 가지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9호선 공사나 제2롯데월드 공사만 본다면 독자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공사라도 이러한 공사가 겹치면 연약한 지반에서 나타날 현상에 대비하여야 한다. 송파구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어쩌면 그동안 제대로 된 자료 없이 진행한 난개발의 결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하였다.

지금도 석촌호수 주위의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 갑자기 씽크홀이 생길 줄 모르기에 불안한 마음가지고 생활을 하고 있다. 일부 건물은 원인 모르게 창틀이 뒤틀리고 심지어 건물들이 한 지점을 향하여 기우는 것처럼 보이고 있으나 속수무책하고 있다.

석천호수를 지나치다 보게 된 주민의 제보에 의하면 눈에 보이게 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잘못하면 대형사고의 발생을 할까 우려되며,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골드타임을 서울시는 놓치고 있지 않느냐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글 : 미래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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