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비 ⓒ 야후사전^^^ | ||
우리 국민은 핍박의 오랜 역사가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로(岐路)에 서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 로 묘사되는 그런 ‘기로’ 라는 말이 나올라치면 정치권을 포함한 정부 인사들은 한결 같이 과장, 모함 운운하며 가볍게 외면하며 듣지도 보지도 않는다.
해방 이전 한시도 평화기간이 없는 이 나라를 그나마 이만큼 끌어온 것이 국민이 흘린 땀과 피 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 마치 정치인들이 잘 해서 좋은 나라가 된 줄 착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똑똑한 인간은 차고 넘치는데 사람다운 인재의 빈곤을 느끼는 정치권의 행태가 역겹다 못해 걱정이 앞선다. 올 들어 교육, 경제부총리나 장관 등 고위공직자들의 비리가 연일 들어나는 등 고위공직자 선정에 청와대가 곤욕을 치루는 모습을 보니 문득 떠오르는 것이 삼국지에 나오는 삼고초려(三顧草廬)다.
이는 유비가 20세 연하인 백면서생 제갈 공명을 맞이하기 위해 겨울 눈보라가 휘날리는 20여리 산길을 무려 세 번이나 찾아가 마침내 공명을 군사(軍師)로 모셔온 유명한 일화이다.
이 같은 일화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어떻게 맞아들이며 또 아랫사람은 윗분을 어떻게 선택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유비가 공명을 군사로 모신 것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스카우트 중의 하나로 꼽힌다.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바로 대의명분과 효과성 또 영접 절차가 모두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만나 주종 관계가 된 이들은 서로의 뜻을 확인한다. 또 난세에서 백성을 구하고 한나라 황실 부흥을 목표로 삼자는 대의명분을 만들게 된다.
요즘 흔히 유행이 되다시피 한 ‘코드’가 아니라 지향하고 이상을 서로 맞추어 보고 안심하는 것이다. 아울러 구체적인 전략에서도 대체적인 합의를 본다. 그래서 뜻이 맞는 이들은 자신들이 펼쳐놓은 청사진을 현실에서도 하나하나 무리 없이 추진하며 실행한다.
이들은 요즘 일부 공직자나 정치인들처럼 배를 채우려 하지도 않았고 이상이나 전략에 대해 합의도 없이 덜컥 자리를 주고받다가 패가망신 당하며 뻔뻔한 모습으로 중도하차하는 몰골은 보이지 않았다. 어떤 자리에 가장 필요한 사람을 모셔오기 위해 고심하기 보다는 그냥 나눠 먹기식으로 한 자리 준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오늘의 우리 모습과는 사뭇 달랐던 것 같다.
당시 유비 진영에는 이미 기득권을 주장하며 텃세를 부리는 관우, 장비와 가신들이 있었지만 유비는 조직의 인화도 깨지 않으면서 공명이 일을 마음껏 하게하는 기막힌 리더쉽을 발휘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유비의 위대함을 깨달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을 모셔 와도 기존 조직의 텃세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떠나는 경우를 종종 보아온 우리로서는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결국 이 같은 만남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주군의 인품을 인정하고 뛰어난 재주로 충성심을 보이는 공명도 공명이려니와 인재를 표용할 줄 아는 큰 그릇인 유비가 있었기에 가능하리라 본다.
참여정부가 들어선지도 어언 3년의 세월이 흐르고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정치판은 ‘역시나’ 로 여전히 우리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결국 국회의원 소환제와 탄핵제가 도입되고 정치인 몇 명이 국민의 심판을 받는 사태가 벌어져야 정신을 차릴 모양이다.
그런 후에야 여의도에 불 밝히고 국정을 논할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정치판은 공멸을 막기 위해 말로는 상생을 외치면서도 마음은 물질에만 가있다. 오직 그들에겐 ‘우’ 와 ‘적’ 이 있을 뿐이고 어쩌다 하는 타협은 여. 야가 동반자살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일 따름이다. 이제는 더 이상 속아 줄 국민들도 없다.
오는 30일은 국회의원을 뽑는 재·보선 선거일이다. 유권자들이 내 한 표의 결과가 얼마나 엄청난지를 알고 입만 살아있는 정치인들과 정당의 더 이상 거짓에 속지 않았으면 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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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좀더 날카롭게 날려야 한다.
그래도 안 대기자님 가사를 보면 속이 조금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