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 청와대^^^ | ||
정부는 지난 1월 연두기자회견에서 부패방지위원회에 공직자 인사검증을 맡기겠다고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인사 검증 강화라는 말만 무성할 뿐 여전히 인재(人災)난을 겪는 등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올 들어 삼고초려는 고사하고 교육. 경제부총리의 사전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으로 부총리들을 여론에 밀려 떠나보내고 애궂은 국민들을 야속하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 했다.
그런 청와대가 교육, 경제부총리의 잇단 낙마로 곤욕을 치루면서도 아직까지 인선에 대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치 못한 채 ‘여론 떠보기’식으로 인사검증을 하면서 그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려는 등 소신 없는 인사정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아무리 전문성이나 추진력이 탁월해도 도덕성에 흠결이 있는 경우 정책에까지 신뢰를 기대할 수 없다. 특히 고위 공직자가 국민의 신뢰를 받기위해서는 청렴과 도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세청, 경찰청 등을 통해 체계적인 인사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
삼국지에 보면 유비가 세 번이나 제갈 공명을 직접 찾아가 마침내 군사(軍師)로 모셨다는 이야기가 있다. 당시 유비는 이름이 좀 알려지긴 했어도 그 조직은 미약하고 변변한 참모마져 없는 작은 성주에 불과했다.
반면 공명의 경우 나이가 유비보다 어렸지만 형주 주류 지식인의 대표 주자로서 덕망도 높아 주위에서 탐을 내는 위인이기도 했다. 또한 처가 쪽도 퍽 괜찮은 집안으로 유비와는 감히 비교가 되지 않았다.
아무튼 자존심을 죽이고 세 번씩이나 공명을 찾아간 유비의 출중한 리더쉽과 쉴 곳이 없어 천하를 떠돌던 유비를 주군(主君)으로 모신 지략가인 공명이 요즘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서 더욱 더 그들의 그릇과 능력이 돋보인다.
그런 삼고초려가 불행하게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당초 삼고초려의 재목이 아니든지 모셔오기는 했는데 ‘동헌’이 아닌 ‘행랑채’로 간다든지 하면 상황은 아주 달라지는 것이다.
삼고초려의 진통 끝에 모셔온 분이라면 당연히 동헌에 앉아 국사를 논해야지 행량채로 가서 있으면 구전이나 뜯으며 협박하는 잡놈이 되고 만다. 삼고초려 해놓고 뜻 펼칠 ‘동헌’ 아닌 ‘행랑채’에서 구전 뜯는 재미로 아까운 시간을 소비한다는 것은 백성(국민)을 기만하고 군주(대통령)를 능멸하는 행위다.
인재의 빈곤 속에서 제사보다는 잿밥에 더 마음을 둔 사람들을 택해 모자를 쉽게 씌어주는 현 정치권의 무책임 한 행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는 것처럼 하는 짓이 뻔하다. 매번 정부가 각료를 임명할 때마다 많은 국민들이 이제는 뭔가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감을 갖지만 한결같이 실망감을 안겨주었을 뿐이다.
더욱 더 민초들이 불쾌하게 여기는 건 평소 겉모습으로 비춰진 언행과는 달리 하나같이 감투만 쓰면 너 나 할 것 없이 시궁창 냄새로 찌든 사회의 암(癌)적 존재로 드러난다는 사실이며 또 그런 부패한 사람들을 감싸주는 지도자의 짧은 안목이다.
어떻게 하나같이 ‘동헌’ 에 들어서기 무섭게 들통이 나고 가족에게까지 망신을 당하는 부정부패 자 들로 드러나 곤욕을 치루면서도 뻔뻔스러운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쉽게 던지고 나 몰라라 하며 훌쩍 떠나는지.
나라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고 민심은 흉흉해지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돈 때문에 죽이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때 일수록 삼고초려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천거가 된 자도 마찬가지다. 제갈 공명과 같이 확실히 일을 할 수 있게 인수(印綬)와 지휘도를 받든지 뭔가 찔리는 일이 있으면 일찍 거절하고 더 잘 난 삼고초려를 찾도록 해야 한다.
혼탁한 정치권과 더불어 경제마져 어려운 때에 삼고초려들이 ‘행랑채’에 앉아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 염전이나 흔들며 고스톱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과거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부정부패를 일삼던 자신의 며느리를 처형 한 것을 우리의 지도자가 귀감으로 삼았으면 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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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고 진정한 삼고초려를 하시길...
역대 장관자리 할 사람 이렇게 없는것도 기록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