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아베 요시시게(安部善重)씨 1923년생, ⓒ 시사저널^^^ | ||
그 암울했던 식민지 통치시대 조선에서 만들어진 걸작 영화 "아리랑"이 자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남북한의 영화 관계자가 쟁탈전을 펼쳐 왔다.
아베씨는 조선 총독부의 의사로 근무했던 부친 아베 가나에(安部鼎)의 수집품을 정리하면서 자택 창고 등에 5만개의 전쟁 전후의 필름을 소장하고 있었지만 전문가에 의한 조사를 완강하게 계속 거부해 9일밤, 입원처의 병원에서 향년 81세로 타계했다.
'아리랑'은 1926년 춘사 나운규(春史 羅雲奎)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무성영화로, 주인공 영진을 통해 암울한 현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몸부림치는 조선 젊은이들의 삶이 투영되어 있다.
그 민족의 영혼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은 한국 전쟁으로 한줌의 재가 되었다고 여겨져 "환상의 필름"이라고 전해지고 있었지만, 70년대가 되면서 아베씨가 소장하고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일본에서 해외로 까지 퍼졌다.
영화를 좋아하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아베씨로부터 양도 받기 위해 북한측은 당시 조총련 영화제작소장 여운각씨를 통해 해방 후 북한에서 발행된 우표 셋트와 개성 인삼을 선물하고, 한국측은 정수웅씨를 통해 시가 천만 엔이 넘는 고가의 영상 편집기기등을 기증하며 물량공세를 폈지만 소용이 없었다.
생전, 아베씨 집에서 소장 목록을 봤다. 동양 영화의 55번째에 "아리랑/9권/현대극"이라고 써 있었다. 직접 시사후 목록을 정리했다"라고 말했지만, 아베씨가 정리했다는 목록만 보았을 뿐 필름을 직접 본 사람은 아직까지 한 사람도 없다. 또, 보여주기를 꺼리는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리랑은 식민지 시대의 반일 영화니까요. 일본인으로서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중이다. 그렇지만, 남북이 통일된다면 평화를 위해 내놓을것"이라고만 말해 왔다는 것이다.
수집품은 법적 수속을 끝나는 대로 일본문화청에 맡겨져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가 보관, 조사하게 된다고 한다.
소장 목록에는 이 밖에도 미조구치켄지 감독의 "다이치는 미소짓는다" 등 미발표 보고의 무성 시대의 방화도 대량으로 실려 있다. 필름이 손상 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다면 영화계에 있어 전쟁 후 최대의 발견이 아닐 수가 없다.
영화평론가이기도 한 문화청 문화부 고위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일본에서 발견 되었다지만, 그것은 아시아의 보물, 세계적인 보물이 아닐 수 없다. 필요하면 한국의 전문가에게도 협력을 요청해 조사하고 싶다. 한류영화의 근원이니까요, 발견 할 수만 있다면 기쁘겠지만..."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병상에 있던 아베(安部)씨를 작년말 모여 문병한 여씨와 정씨는 그때를 회고하며 "발견되면 남북에 각각 복사해 줬으면 한다"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영화평론가 사토 타다오(佐藤忠男)씨는 나도 환상의 '아베(安部) 수집품'에 대해서는 전 부터 소문은 듣고 있었다. 이번 문화청의 조사에서 '아리랑'이 발견되면, 그야말로 대 발견이다. 한국의 영화인은 지금도 라운규(羅雲奎)와 그 대표작인 아리랑을 나도 꼭 보고 싶고, 그 영화에 흐르는 민족정신을 검증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 전쟁으로 잃게 된 다른 많은 필름이나 방화 명작 등도 함께 나올지 모른다.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한국 영화에 관한 뒤 늦은 연구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