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2년생 징크스(?)' 성공과 실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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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국, '2년생 징크스(?)' 성공과 실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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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국, 2003~2004 시즌 결산] 전기리그 '흐림', 후기리그 '갬'

^^^ⓒ feyenoord^^^
부푼 꿈을 안고 날아갔던 네덜란드땅은 그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지난 시즌 에머튼, 칼루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거의 전경기에 출전하다시피하며 맹활약을 펼친 송종국. 2003~2004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주요선수들의 이적은 모두에게 그로하여금 더 이상의 경쟁자가 없음을 암시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그 기대가 보기 좋게 벗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전기리그에는 질스베르트라는 벨기에 출신의 신예에게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그라운드를 밟아보기조차도 힘이들 정도였고 팀 내 입지 또한 이미 추락해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후기리그들어 전기리그의 부진이 언제 그랬냐는 듯 제자리를 다시 꿰차더니 이내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 올 시즌 자국리그 27경기(암스테르담컵 1경기 포함)와 UEFA컵 2경기에 출전했으며 공격포인트는 지난 2월 29일 빌렘전에서 기록한 득점이 유일.

기대가 컸던 탓일까. 정리하자면 득보다는 실이 많았던 절반의 성공 정도. 후기리그들어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하게하는 이유다.

피해갈 수 없는 ‘2년생 징크스’

지난해 8월 에레디비지에 개막 이후 전기리그에서 보여준 송종국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초반 5경기 풀타임 출장하며 입지를 굳히는가 했으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내 선발명단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전기 16경기중 8경기 출장의 기록이 증거. 게다가 이 중 풀타임 출장은 단 6경기에 그쳤다.

지난 시즌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오른쪽 풀백위치를 확보한 송종국은 잦은 실책과 다른 선수들과의 언어 소통에서 오는 실책, 그리고 자신감 없는 모습까지 더해져 팬들의 야유를 자초했다. 이중 특히 언어 문제는 폐예노르트 반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더치풋볼을 통해 언어 습득만이 살길이라고 충고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트레이드마크였던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한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모습.

결국, 송종국은 지난해 9월 28일 FC 즈볼레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내주고 결장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벨기에의 떠오르는 샛별 질 스베르트(21)에게 줄곧 주전 자리를 뺏기고 말았다. 거칠 것 없던 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긴 것.

유로 2004의 조별예선이 열리던 지난 10월, 다행히 리그 경기는 없었지만 송종국에게는 의미심장한 시간이었다. 주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달콤한 휴가를 반납하고 자진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던 것. 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네덜란드어 습득에 매진했다. 그 결과 올 1월 23일부터 재개된 후기리그에서의 송종국은 그동안의 한을 분풀이라도 하듯 전기리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전기리그서 상실됐던 적극적인 수비와 더불어 활발한 공격가담으로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고 자신감을 바탕으로하는 대담한 플레이는 그에게 다시금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결국, 2월 29일(한국시간) 빌렘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폭발시키기도. 이날의 한방으로 반 마르바이크 감독에게 신임을 회복한 것은 물론 포지션 경쟁자인 질 스베르트와의 주전 다툼에서도 앞서 나가게 되었다.

아픈 만큼 성숙해 지고...

당초 폐예노르트가 시즌 개막 전에 간판급 스타인 반호이동크와 에머튼, 보스펠트 등의 방출을 결정하면서 송종국의 입지는 당연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잔 부상과 잦은 실수가 남발했고 포지션 경쟁자인 질 스베르트가 급성장하면서 급기야 주전에서 밀리는 쓰디쓴 아픔을 경험해야 했다.

이 뿐이 아니었다. 근거없는 국내 복귀설, 타 구단으로의 임대설이 흘러나왔으며 송종국을 발굴하고 폐예노르트에 입단시킨 롭반 시술이사의 해임으로 거취문제까지 심각한 논란이 되었다. 이런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감독과 홈 팬들에게 신임을 잃은 송종국은 날이 갈수록 더 깊은 부진의 수렁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러나 2004년 재개된 후기리그를 앞두고 슬럼프 극복을 위해 혹독한 개인훈련을 한 결과 부활에 성공한다.

전기리그 부진, 후기리그 부활로 시즌을 절반으로 갈랐을 때, 극과극의 모습을 보인 송종국은 2월 9일(한국시간) 팀이 비긴 비테세와의 원정경기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와 공격에 가담하였고 후반 31분부터는 왼쪽 수비수로 위치를 변경해 오랜만에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진가까지 보여줬다.

점점 되살아나는 플레이로 홈 팬들과, 반 마르바이크 감독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은 송종국은 동시에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할 ‘네덜란드의 축구영웅’ 루드 굴리트(42)에게 깊은 인상까지 안기는데 성공했다.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역시나 다가오는 시즌에서 폐예노르트의 확고한 주전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나아가 팀을 이끄는 사령관으로서의 모습이 기대되는 송종국의 앞길에는 장밋빛 미래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폐예노르트의 지휘봉을 잡은 루드 굴리트 감독은 “수비라인을 보강하겠다”고 선언하며 실력있는 수비수들을 줄줄이 영입 대상에 올려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필립 코쿠가 라이벌팀 PSV로 돌아왔고 아약스의 강력한 수비라인과 견주어 폐에노르트의 수비라인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사실. 연일 뿜어져 나오고 있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송종국과 포지션이 같은 NAC의 페허와 헤렌벤의 베리에넴 등이 주요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며 송종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림픽 본선에 와일드카드로 차출이 결정된 것도 주전자리를 위협 받게하는 요소. 네덜란드 축구전문 사이트 ‘더치 풋볼’은 폐예노르트의 신임 굴리트 감독은 송종국을 두 대회 모두 보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2개월 반 가량 차출 될 경우 주전 자리를 그 대가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같은 폐예노르트의 강력한 경고로 인해 아시안컵과 올림픽 본선 병행 출전은 포기했지만 올림픽 출전이 자칫 주전자리 확보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조바심에 실제 불안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그러나 어차피 이 또한 그의 몫으로 남을 전망. 일찌감치 예고되고 있는 험난한 주전경쟁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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