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전성시대,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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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전성시대,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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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서 부활 조짐, 대표팀서도 재발탁

^^^ⓒ 광주상무^^^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지난달 20일 광주상무와 전북현대의 2004 K리그 12라운드 경기. 광주상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더 이상 예전의 ‘게으른 천재’가 아니었다.

후반 4분 박종우의 크로싱을 깔끔한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자신의 올 시즌 첫 득점을 장식한 경기. 지난해 7월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씨름한지 11개월만의 골 맛이자 친정팀 포항이 전북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확정한 의미있는 골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이동국이 터뜨린 기록상의 득점보다는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경기 내내 가벼운 몸놀림으로 전북의 수비라인을 끌고 다니며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할 수 있게 한 노련한 모습이 바로 그 것.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중도 다소 불어있었다.

실제 이동국은 이날 경기에서 뿐만 아니라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의 경기에서 이 같은 움직임으로 상대수비를 유린했다. 첫 득점 이전의 2도움이라는 기록이 이를 증명. 게다가 기회가 오면 자신이 직접 해결하는 ‘해결사’로서의 모습도 여전히 보여줬다. 팀 공격이 덩달아 잘 풀리는 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

90년대 후반까지 만해도 이회택-차범근-최순호-황선홍을 잇는 ‘국보급 스트라이커’로까지 통했던 이동국. 98 프랑스월드컵을 시작으로 청소년팀에서 성인팀까지 넘나들며 활약한 무수한 국제대회와 토종 골잡이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온 국내리그까지, 팬들의 기억에서는 서서히 잊혀져가기 시작했다.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과 함께….

결국, 대표팀에서는 그의 이름을 찾아보기조차 힘들어졌고 계속되는 부상과 슬럼프 속에서 자신감까지 잃어갔다. 긴 재활을 거쳐 결국 그라운드로 되돌아 올 수 있었고, 긴 시간이 말해주듯 그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이를 알아차렸던 것일까? 이번에는 신임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이동국을 다시 불러들였다. 골 결정력 부진을 보이고 있는 대표팀의 ‘가뭄 속의 단비’를 기대하며 과거 보여줬던 골 감각을 다시 한 번 믿어보자는 판단.

또한 다가오는 아시안컵(7월 17일 ~ 8월 7일, 중국)에 대표팀의 관심이 쏠려있다는 점도 이동국의 승부욕을 자극할 만하다.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전 대회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오른 경험이 있기 때문. 당시, 위기를 겪었던 대표팀에서 이동국의 존재는 ‘해결사’ 이상의 신적인 존재였을 정도.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으로 3-0 승리를 이끌었고, 연장 접전을 펼친 이란과의 8강전에서는 노정윤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또, 준결승인 사우디전에서도 후반 종료 직전 영패를 면하는 만회골을, 중국과 벌인 3-4위전에서는 1-0 승리의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이동국은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A매치 중계를 모두 지켜보며 나름대로 많이 생각했다고 말하는 등 태극마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동국이 마지막으로 뛰었던 지난 한일전 이후 벌어진 A매치는 총 20여 차례 정도다.

실제 4-4-2의 기본전형에 공격수를 상하로 배치하는 형태의 포메이션을 준비중인 본프레레호에서 이동국의 입지 또한 측면 공격수를 많이 두던 과거에 비해 넓어질 전망. 실제 현 대표팀에서의 경쟁자도 안정환과 김은중 정도.

안정환이야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터키전에서 골까지 뽑아내는 등 상승세를 기록중인 김은중은 다소 부담스런 존재. 단짝이던 두 사람이었지만 모처럼 선의의 경쟁자로 다시 만났다.

1년 반 정도만에 다시 기회를 잡은 이동국. 최근 소집된 대표팀 훈련장에서의 이동국은 자신의 진가를 실력으로 확인시켜주겠다는 무언의 결의에 가득차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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