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컴퓨터가 지난 7일 유니텍과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키로 발표함에 따라 관련업계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현주컴퓨터는 국내 데스크톱PC 시장에서 10%내외의 점유율과 연매출액 3000억원대를 유지한 중견기업이었다.
용산 전자상가의 조립컴퓨터 업체로 출발,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성장을 거듭해온 현주컴퓨터는 이후 코스닥 등록 등 전성기를 구가하며 최근까지 업계 1·2위인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 IBM 등과 함께 '빅4' 로서 어깨를 나란히 견주어 왔다.
그러나 최근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트북 사업에 뛰어든 지난 2001년부터 적자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해 지난해 매출액 30% 감소와 수십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PC 기술의 발달에 따른 업그레이드 수요의 감소가 결국 수익구조 악화를 가져왔다고 진단한다. 현재 소비자들의 PC 교체주기가 과거 3년에서 5년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PC교체를 머뭇거리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나래앤컴퍼니가 지난 10월에 회사 정리에 들어간 데 이어 12월 로직스·컴마을 등 중소규모 PC업체들도 연이어 폐업신고와 파산절차에 들어간 것이 이 같은 진단을 뒷받침해 준다. 또 현대멀티캡 역시 최근 50% 이상의 자본잠식 상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증자'를 실시했다.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침체까지 겹쳐 기존 대기업들 역시 저가 경쟁에 나선 것도 중소PC업체들의 설 자리를 점점 잃게 만들었다. 대기업들의 경우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중국 등지에서 생산 체제를 구축, 중소PC업체들과 맞먹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올해는 업계 전망이 지난해보다는 밝을 예정이지만, 대기업과 외국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중소업체들이 살아남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주컴퓨터의 PC사업 철수로 인해 향후 PC시장은 대기업과 외국계 브랜드PC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 PC대량 보급의 물결을 타고 급성장을 거듭해오던 이른바 '용산계열'의 중소 PC업체들에 차가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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