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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말 그대로의 가시밭길이었다. 그 과정에는 노무현이 아니라면 이겨내지 못했을 고비도 많았다. 그렇기에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이룩한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은 실로 값지다. 축하를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은 노무현과 민주당이 잘 해서가 아니라 다른 한쪽이 더 잘못해서 얻은 성과라는 사실이다. 노무현의 당선은 한나라당이라는 '이상한' 조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항간에서는 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노사모'라고들 말하지만, 그것은 넌센스다. 노사모가 노무현 대통령을 있게 한 근간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노사모는 확실히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노사모는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노사모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해 있다. 지난 민주당경선과 후보단일화 등에서 보여준 노사모의 활동은 노사모의 역할과 힘을 세상에 보여준 긍정적인 사례이다. 반면 노사모의 지독한 배타성과 도를 넘은 패악질은 비판받기에 충분한 부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노사모는 지지세력에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을 수 있는, 반감세력을 아울러 지닌 곳이다.
한나라당은 이 점을 활용해야 했다. 노사모의 부정적인 점을 제대로 드러나도록 해야 했다. 그래서 노사모에 반감을 지닌 세력을 한나라당쪽으로 적극 끌어들여야 했다. 지난 민주당 경선 등을 통해 드러난 위력만으로도 노사모가 장차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대응 전략을 당연히 수립해야 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후 행보를 보면 어떤 적절한 대응 전략도 찾아볼 수 없다. 위협을 느끼고 대책을 세우기는 커녕, 오히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을 뿐인 그 거대한 (변화의) 바람(望)을 일시적인 바람(風)으로 대수롭지 않게 폄하하는 데 더 열심인 모습이었다.
하긴 한나라당이 완전히 두 손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2-30대 표심을 끌어들이기 위해 2030 위원회 등을 만들었던 걸로 안다. 그러나 그곳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나는 아는 바가 없다. 인터넷이 주생활 무대인 내가 모르고 있다면 그 활동은 거의 전무했다고 봐도 좋다. 한나라당 관계자가 자주 노사모의 공격성향을 들어 반감 세력 운운했던 걸 보면 한라당 내에서도 노사모에 대응하는 세력이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결집되지 않은 세력이란 무의미한 힘이라는 건 몰랐단 말인가.
현 정권은 국정의 많은 부분에서 거의 파탄에 가까운 실패를 거듭했다. 민심의 이반이 그야말로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집권당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거의 콩가루 집안에 다름 아니었다. 또한 메이저 언론은 한나라당에 대체로 우호적인 편이었다. 대체 이보다 더 좋은 선거상황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그 승리를 노무현 후보에게 바쳤다. 원인은 하나다. 나는 얼마전 "이회창 대통령은 없는가?"라는 글을 통해 그 원인 가운데 일단을 밝힌 바 있다. 한마디로, 허황한 대세론을 버리라는 것이었다. 대세론이 문제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 잘난 대세론이 열린 자세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었고, 공격보다는 방어에 열을 올리도록 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보여준 이후의 행보를 보면 그건 그야말로 쇠귀에 경읽기에 지나지 않았다.
"해바라기 정치인은 '줄서기'를 할 수 있지만 국민은 결코 줄서기를 하지 않는다. 지금 국민이 필요로 하고 그래서 바라는 정치인은 당당한 정치인이다. 우리는 오랜 기간 '야합'과 '공작'과 '음모'의 정치를 경험해 왔다. 그리고 이제 식상할대로 식상해 있다. 헛된 '대세론'이나 정치인의 '줄서기'에 미혹하여 이러한 국민의 뜻을 읽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한나라당이 정치인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을 무렵에 했던 말이다. 한나라당이 제대로 된 마인드가 있는 곳이라면 그때만 해도 늦지는 않았다. 얼마든지 대응책을 세울 수 있는 시점이었다. 적절한 대응 전략을 폈다면 후보 단일화 논의는 들어설 여지도 없는 일이었고, 이른바 '단풍'을 허용하여 선거를 어렵게 만들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결국 국민의 뜻을 읽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어떤 이는 원래부터 이회창 카드로는 안 되는 게임이었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웃기는 얘기다. 노무현이 안 되는 카드였다면 모를까, 이회창은 게임을 하기엔 충분한 카드였다. 문제는 이회창이 아니라 '이상한 조직'이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된다'고 하는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그 조직은 도무지 '변화'라고 하는 시대의 절대 코드를 읽지 못했다. 민주당의 패착에 따른 반사적 이익에 도취하여 그것을 마치 자신들의 힘으로 다진 발판인 양 여겼다. 가장 크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써먹을 생각은 하지 못하고 늘 다른 쪽 카드 들여다보기에만 기를 쓰고 있었다.
이회창은 어떤 면을 두고 보더라도 노무현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인물이다. 노무현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고 있는 '원칙과 소신'이라는 모토만 해도 그렇다. 그것은 노무현이 아니라 오히려 이회창이 당당하게 내걸었어야 할 모토였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그마저도 민주당의 노무현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한심한 조직이고 대책없는 사람들이다.
한나라당 관계자가 이 글을 본다면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다. 당신이 당 조직의 매커니즘을 알기나 하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냐고. 우리는 당신 머리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그렇게 말하고도 남을 사람들이다. 그러나 거기엔 나 또한 해주고싶은 말이 있다. 이제 그만 좀 웃겼으면 한다는 것.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바로 한나라당이라는 것.
승패는 갈렸다. 이미 갈린 승패를 두고 패한 데 대한 위로는 못할 망정 이게 무슨 행패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이 나라가 끝난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이 지니고 있는 문제가 해소된 것도 아니다. 이 글을 통해 한나라당이 투표율 70%의 의미만이라도 제대로 챙겨볼 수 있기를 바란다. 네티즌에 대한 예의, 나아가 국민에 대한 예의를 다 했는지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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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층의 지지율이 80%였다면 아마 이회창씨가 당선됬을 것입니다
80%라 가정해도 세계 어디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지지률입니다
이번 선거는 국민들 모두에게 비정상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선거였습니다
한나라당도 열심히 했습니다
진정한 대통령은 정상적인 민주주의 투표였다면 이회창씨였습니다
이회창씨 실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비정상적인 지역에서 완패를 했지만
다른 정상적인 지역에서 이기셨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참패했다구요?
다른 지역에 사는 호남인들의 몰표에 당한것이죠
호남지역 몰표를 보시고도 모르십니까?
호남에 타지역 사람들이 5%라도 안살았다면 100%의 득표율이였을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