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16일에 시작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11월5일)의 공화당 지명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트럼프 진영과의 관계 구축을 중시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도널드 J.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의 최종 대결에 나서게 되면, 승패의 행방은 불투명하고, 따라서 일본 내에서는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피즘’의 부활에 경계감이 강하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내각 관방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우리나라(일본)도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일미동맹의 중요성은 당파를 넘어, 공통의 인식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트럼프와의 파이프라인 역으로 자민당 아소 부총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바이든 정권과의 관계상 일본 정부 관계자가 트럼프 측과 공식적으로 접촉하기는 어렵지만, 당 간부인 아소 부총재라면 “모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아소씨를 파이프라인 역으로 하고 싶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15일 9일부터 13일 미국을 방문했던 아소 부총재와 총리관저에서 만나 미 대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씨는 미 현지에서 트럼프 후보와 면회를 물밑에서 조정, 트럼프의 거점인 뉴욕까지 발길을 옮겼으나, 공화당 지명 후보 경선 일정으로 면회는 실현되지 않았으나, 아소는 워싱턴에서 트럼프 측근들과 만나, 면회를 모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아소는 “일부 뉴욕까지 만나러 왔다는 사실이 트럼프 씨 본인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위에 말하고 있다. 기시다 정권이 트럼프 진영을 중시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된다는 생각에서다.
트럼프 측도 아베 전 총리에 가까운 중진으로 아소 씨를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아소 씨는 아베 씨의 맹우(盟友)로, 아베 내각시대에는 트럼프 씨와의 정상회담에 동석하거나, 함께 골프를 즐기기도 했다.
아베신조 전 총리는 2016년 11월 당시 대통령 취임을 결정한 트럼프 씨와 외국 정상으로서 처음으로 회담해 밀월 관계를 쌓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상황이 혼돈 속에 처해 있는 가운데, 기시다 총리는 조기에 미국을 공식 방문해, 바이든과의 신뢰 관계를 한층 깊게 하는 것과 동시에, 트럼프 측 접촉도 서두르고 싶다는 의중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