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방 세계에 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광범위한 연대를 과시한 후, 22일 모스크바를 떠나지만,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제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2박 3일 간의 모스크바 방문 동안 시진핑 주석은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해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21일 마지막 발언에서 “중국이 공평한 입장(impartial position)”을 가지고 있다고만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 백악관은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도에 대해 “중국의 입자이 공정하지 않았다”면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권 영토에서 철수하도록 중국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촉구했다.

시진핑 주석이 모스크바를 떠날 준비를 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북부와 동부 지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드론(drone) 공격이 보고됐지만, 큰 파괴는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크렘린궁이 가장 강력한 친구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예고한 시진핑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은 신중하게 진행된 화려함과 의식을 특징으로 했지만, 이 광경은 또 두 독재자 사이의 많은 보여주기식의 절정으로 특징지어졌다는 평가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서로를 ‘소중한 친구’라고 언급했고, 경제 협력을 약속했으며, 양국의 관계를 그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 중 최고라고 묘사했다.

공동성명에는 미국이 세계 안정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진출을 저해하고 있다는 서방에 대한 비난이 포함되어 있고, 중국과 러시아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군사-정치적 동맹(military-political alliance)”을 맺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시 주석이 지난 달 제안한 평화안을 칭찬했고, 이를 거부한 키이우와 서방을 비난했다. 서방 세계는 “중국의 평화 계획을 푸틴이 군대를 재정비하고 점령지에 대한 그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책략”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12개항의 계획은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도망치게 한 피비린내 나는 1년 동안의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가지고 있지 않다.

서방은 글로벌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고립시키려 했고, 푸틴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을 받게 됐다. 중국은 이러한 움직임을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서방은 중국이 부인한 분쟁에서 러시아를 무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11일 회담을 마치자, 국제통화기금(IMF)은 키이우와 4년간 156억 달러 규모의 차관 제공에 대한 잠정 합의를 발표했다. 이 돈은 러시아의 1년간의 공격 동안 인프라와 경제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발언에서 열화우라늄이 포함된 탱크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려는 영국의 계획을 비난하고 그 파장을 경고했다. 하루 전 아나벨 골디(Annabel Goldie) 영국 국방부 장관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챌린저 2 전차의 탄약 중 일부에는 열화우라늄(depleted uranium)이 포함된 장갑 관통탄(armour piercing rounds)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더(Patrick Ryder)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이와는 별도로 31대의 에이브럼스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가을까지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이우는 양측 모두 큰 손실을 입은 채로 전쟁이 지연되자 탱크와 다른 정교한 서방 군사 장비를 요구했다. 미 국방부는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함대처럼 디젤 연료로 작동할 수 있는 변형 전차를 보내기로 한 결정이 더 빠른 배송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에게 탄약을 포함한 더 많은 군사 원조를 제공하고 지체 없이 제공해 달라고 다시 한 번 간청했다.

젤렌스키는 “항상 가장 관심을 끄는 질문 중 하나는 탄약 공급과 파트너들의 지원”이라며. 21일 비디오 연설에서 “우리가 정확히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내년 1년간 100만 발의 포탄을 보낼 것을 약속했다.

* 음식, 물을 위한 줄 세우기

지상에서는 몇 달 동안 격렬한 전투의 중심지였던 동부의 작은 도시인 바흐무트(Bakhmut) 바로 서쪽의 차시브 야르(Chasiv Yar) 마을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포성의 폭발음이 들을 수 있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가장 치열한 전투가 남쪽의 바흐무트와 아브디우카(Avdiivka) 인근에서 계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러시아의 공격 횟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 올레 즈다노프(Oleh Zhdanov)는 21일 유튜브를 통해 ”전선 주요 부분에 전날보다 약 2배 많은 120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차시브 야르의 아파트 블록 사이에는 주로 노인 거주자들이 주 긴급구조대 팀이 배달한 물과 음식을 위해 줄을 섰다. 54세의 할머니 올렉시이 스테파노프(Oleksii Stepanov)는 5일 전까지 바흐무트에 있었지만 미사일에 의해 집이 파괴되면서 대피했다면서 “우리는 부엌에 있었는데, 미사일이 지붕을 통해 들어왔다”고 현장을 생생히 소개했다.

모스크바는 새로 소집된 예비군과 교도소에서 용병으로 모집된 죄수 수십만 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겨울 공세를 펼쳤다.

양측이 ‘고기 분쇄기(meat grinder)’로 묘사하는 전쟁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에도 불구하고 전선은 지난 1월과 2월 러시아군이 이득을 본 바흐무트를 제외하고는 4개월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