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윤 대통령 삼일절 연설, 대일자세 전환 각인”

- 윤 대통령 3.1절 연설, ‘반일감정 정치에 이용 안 한다 ’
- 요미우리 주장 : 윤 대통령 국제정세에 위기감
- 윤 대통령 연설, 역사문제 안 내세워, 역대 정권의 대일자세 전환 각인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3월 1일 삼일절 기념식 연설에서 “일본을 동반자로 규정하고 한일 역사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역대 정권의 대일자세 전환을 각인시켰다”고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윤 대통령은 한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와 연대해 자유의 확대와 세계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한국에서는 3월 1일은 일제의 식민지배 저항을 상징하는 날로 역대 대통령들은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에 반성과 행동을 촉구하는 연설을 반복해 왔다”고 지적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보수의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입장은 1000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고 연설해 일본 측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의) 좌파세력은 윤 대통령의 연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좌파계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적 책임과 법적 배상 없이는 신뢰 구축이 불가능하다며 독립운동 정신을 훼손할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맹비난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경향신문(인터넷판)은 역사 문제에서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으며, 한겨레신문도 윤 대통령의 연설에 비판이 잇따른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을 중시하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등 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윤석열 정권은 지난해부터 북한 유사시에 대비해 한미일 합동훈련과 훈련을 반복하며, 대북 유화를 중시했던 문재인 지난 정부의 노선을 전환했으며, 작년 12월에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의 반대’등을 명기한 ”인도 태평양 전략“을 발표하고, 대중(對中) 정책에서도 미-일과 보조를 맞추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아산정책연구원 최은미 연구위원은 앞으로는 반일감정을 정치문제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면서, “협의가 진행되는 징용공(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소송 문제에서 일본 측에 요구하고 있는 성의 있는 호응을 위해 움직여 달라는 기대도 있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중앙일보가 1월에 발표한 조사에 의하면, 일본에 대한 호감도(2022년 시점, 100점 만점)는 42.2로 전년보다 8.6포인트 상승했다고 요미우리는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 서울 한복판에서 1일 일제강점기에 저항한 3.1운동 기념일에 맞춰 징용공(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관련 소송에서 미쓰비시중공업에 승소한 원고 양금덕(92) 할머니와 지원자들이 일본 측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신문은 “양금덕 할머니는 한국 재단이 이 회사의 배상을 대신해 주는 한국 정부의 해법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대응을 굴욕외교라고 비판하며 일본대사관 앞까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번　집회에는 좌파계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참석해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피해자(원고)를 모욕하는 것이 이 정부라고 윤 정권을 비판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