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생리빈곤’ 학교 포기학생 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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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생리빈곤’ 학교 포기학생 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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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대 가격, 12가나 세디(약 1600원)으로 너무 비싸
- 생리대 대신, 아기용귀저기, 천, 화장지 사용
- 여학생, 교복에 피가 흘러 얼룩져, 남학생들의 놀림감, 자존심 상해
- 생리대 1팩 가격, 1월과 비교 짐바브웨 117%, 콩고민주공화국 50% 상승
- 여학생들, 나이 많은 남성과 성거래, 젠더 확대 우려 커지고 있어
- 생리대보단 우선 식량 구입이 더 절실한 처지
- 케냐 소녀의 65%, 생리대 구입할 수 없어
- 케냐, 15세 소녀 중 10%가 생리대 구하기 위해 남성과 성관계
- 가나, 생리대를 사치품으로 분류, 수입관세와 부가세 등 32.5% 부과
생리빈곤종식, 생리관련 사치품은 없다. 생리용품 공짜로 하라. 월경은 사치가 아니라 생리다 등의 다양한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젊은 학생들에게 매우 심각한 수준의 생리빈곤(period poverty)’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생리대를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가나에서 학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교복에 묻은 피를 어찌할 수 없어 일주일 정도 학교를 쉬게 됐다. 농업에 종사하는 부모들은 생리대를 사줄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 16일자 기사가 전한 상황이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가나에서는 인플레이션율이 약 32%에 달했고, 생리대 가격은 12 가나 세디(GHS, 1600)로 지난해 5가나 세디(667)보다 2.4배나 뛰어 올랐다. 이 여학생보다 더 가난한 가구는 생리대보다 식량구입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가나 남부 아산티 지방에 사는 15살의 이 여학생은 교복이 피로 얼룩져 남학생들에게 놀림을 받아학교를 빼먹는다는 것이다. 자존심이 매우 상한다는 것이다.

이 여학생은 생리대 가격이 너무 비싸다. 생리를 할 때에는 생리대 대신 화장지나 유아용 기저귀, 천을 쓰기도 한다장래 희망은 간호사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의료전문가들과 자선단체들은 인플레이션 가속이라는 글로벌 규모의 문제로 인해,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생리대 비용이 상승하고 있으며, 많은 소녀들이 학교를 쉬거나 감염병이나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위생적인 대체품에 의존하게 되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소녀 인권추진 액션에이드 인터내셔널(Action Aid International)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월 생리대 1팩 가격은 1월과 비교해 짐바브웨 117%, 콩고민주공화국은 50% 상승했다.

자선단체들은 이 상황이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는 수백만 명의 소녀들에게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교육과 건강, 존엄에 영향을 미쳐, 나이 많은 남성과의 거래를 통한 성행위로 이어져 결국 젠더 격차 확대에 이른다는 것이다. 

자선단체 가톨릭구호사업회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장 큰 우려는 여성들이 의약품, 위생용품 등 건강과 관련된 지출을 자제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식량 기타 구입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가톨릭구호사업회의 동아프리카 지역 프로그램 품질 담당자는 학교에 다니는 소녀나 생계를 유지하는 여성에게 매우 큰 영향이 생길 수 있다식사 횟수를 줄이거나 가축을 팔아 가계에 보탬이 되는 가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 교육과 건강에 대한 리스크

생리에 관한 정보와 제품, 여자화장실 접근이 불충분한 상태로 종종 정의되는 생리 빈곤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널리 나타난다. 수치감(stigma)을 맛보며 소녀들은 수업에 빠지고 완전히 자퇴하기도 한다.

& 멀린다 게이츠 재단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이 지원하는 조사에 따르면, 케냐에서는 소녀의 65%가 생리대를 구입할 수 없고, 촌락지역 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생리대를 교환할 때 사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화장실 등의 시설이 있는 곳은 32%에 그쳤다.

유엔의 추계에서는, 서브 사하라·아프리카 지역의 소녀의 10%가 생리 중에는 학교를 쉬고 있어, 누계로는 최대 수업 일수의 20%에 달하는 경우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들 소녀들이 학교를 무사히 졸업한다고 해도, 또래 남학생에 비해 성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아 진학 실적에서 기존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활동가들은 말한다.

또 생리대를 구하지 못하는 소녀들이 종이나 천, 풀잎, 잘못하면 건조한 소똥 등 때맞춘 대용품을 사용하면 생식기관이나 요로 감염을 동반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의료전문가들은 전했다. 천을 사용하면, 일반적인 세균에 의한 감염증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그런 감염병이 골반 내 염증성 질환이나 불임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골반 내 염증성 질환은 자궁, 나팔관, 난소에 생기는 감염병으로 임신이 곤란해지거나 나팔관에서 자궁 외 임신 확률이 증대될 수 있다. 생리대 비용이 없기 때문에 나이 많은 남자와의 성행위에 매달리다 의존과 착취 사이클에 빠져버리는 소녀도 있다. 원치 않는 임신이나 저연령 출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생리대와 맞바꾸기 위해 남성이 소녀들을 성관계로 유인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소녀들이 젊음 때문에 희생되고 예상치 못한 임신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케냐의학연구소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케냐 서부 농촌지역에서 실시한 공동조사에서는 조사대상 15세 소녀 중 10%가 생리대를 구하기 위해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다. 

* 탐폰세(tampon tax)와 월경 컵(menstrual cup)

활동가들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생리용품에 대한 세금(서방 국가에서는 흔히 탐폰세-Tampon Tax로 불리는 사례가 많음)을 폐지하고, 쉽게 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조치를 취한 것은 케냐나 르완다, 남아프리카 등 소수의 나라에 한정된다.

가나에서는 생리대에 20%의 수입관세에 12.5%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고 있다. 가나 세입청은 생리대를 사치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활동가들은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잠비아의 선례를 따라 더 많은 나라가 여학생에게 무료 생리대와 세탁 가능한 안감을 갖춘 속옷 월경컵 등 저렴한 가격에 반복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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