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로 간 러시아인, 동원령 완료 후에도 귀국하지 않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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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로 간 러시아인, 동원령 완료 후에도 귀국하지 않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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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1월 11만 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조지아로 대피해 와
- 일부 대피 러시아인은 아예 조지아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어
러시아인들이 푸틴 대통령이 내린 부분 동원령을 피래 이웃국가인 조지아로 피신하고 있다? 사진 : 스카이뉴스 캡처
러시아인들이 푸틴 대통령이 내린 부분 동원령을 피래 이웃국가인 조지아로 피신하고 있다? 사진 : 스카이뉴스 캡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부대 확대 대책으로 실시한 부분 동원령(Partial Military Mobilization)이 마감된 지 1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동원 소집을 피하려고 이웃 국가인 ‘조지아’로 탈출한 많은 러시아인들은 아예 귀국을 서두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인 최근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우크라이나 일부지역에서의 러시아군 철군에 따라, 부분 동원령을 발표했었다. 전선에 투입될 우려 때문에 동원대상 연령대에 있는 수많은 남성들이 이웃나라인 조지아,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등으로 피해나갔다.

조지아 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1만 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조지아로 대피해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조지아에 호경기를 가져오는 한편, 반(反)러시아 감정이 강한 조지자 내에서의 반발도 초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쇼이구 국방장관이 소집 완료를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피란 러시아인 상당수는 당장 귀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로이터 통신은 트빌리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게임 개발자 에밀 씨(26)는 “무엇보다 먼저 분쟁을 끝내야 한다”며, 러시아에서 출국하기 위해 국경 행렬에 줄을 서서 이틀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남성을 비롯해 누구나 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나는 나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경찰 앞을 걸어 지나치기만 해도 체포될 가능성이 있는 나라에서는 물론 돌아가고 싶지 않다. 자유와 안심을 원한다.”고 말했다.

부분 동령을 피해 이웃국가인 조지아로 행하는 러시아인들의 자동차 행렬 / 사진 : NBC뉴스 캡처
부분 동령을 피해 이웃국가인 조지아로 행하는 러시아인들의 자동차 행렬 / 사진 : NBC뉴스 캡처

러시아 정부는 동원령 자체를 철회하지 않아 사전 통보 없이 추가 동원이 발령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모바일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러시아에서 온 28세의 슬라바 씨는 “무엇이 어떻게 되면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은지 막연하게 생각하고는 있다. 다만 지금은 트빌리시에 있는 아파트를 6개월 빌려 영업등록도 하고 있다. 앞으로 6개월은 여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시할 것이다. 일부를 제외하면 자진 귀국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에서 사는 것이 마음에 들고 러시아가 너무 좋으니까”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인구 370만 명에 불과하고 러시아에 비해 경제력이 약한 나라에 비교적 부유한 러시아인이 대거 유입되면서 긴장감도 생기고 있다.

조지아의 한 야당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기 앞에서 사태가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지적한다.

조지아의 압하지야 지방, 남오세티아 지방은 러시아를 등에 업은 분리 독립주의자들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2008년 러시아는 두 지방이 조지아 정부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조지아의 다른 지역에도 단기간 군사 개입을 했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때와 마찬가지로, 조지아 내의 러시아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구실을 내걸고 조지아에 대한 침공 확대에 이용할지도 모른다고 우려도 없지 않다고 한다.

조지아인의 상당수는 나라의 5분의 1이 러시아의 점령 하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항의 활동시 등에는 그러한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전쟁과 러시아 내 푸틴의 강권정치에 반발해 온 많은 러시아인들은 이 같은 메시지에 공감하고 있다. 개중에는 조지아에 정착을 결정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지난 3월 트빌리시로 이사한 기업가 데니스 셰벤코프 씨는 “이주를 결심한 것은 좀 더 자유를 느끼기 위해서”라면서 “6월 트빌리시에서 커피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달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원래 열던 커피점을 접었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던 경찰의 태도나 지자체 정부나 당국이 하던 일을 되돌아보면 전혀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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