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태원 음식점 업체 사전 모임 ‘혼잡사태 논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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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태원 음식점 업체 사전 모임 ‘혼잡사태 논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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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 세로 4m 넓이에 4~5명 정도만 지나갈 수 있는데......
- 사고 현장의 거리 구조와 너무 많은 인파의 문제점
- 군집 안전학 : 고밀도에서는 ‘군중눈사태’ 발생 가능성 매우 커
- 일본 전문가 지적 : 한국 현지 경찰, 이번에 교통 통제를 일절 하지 않아
- 한국경찰, 며칠 전 이태원 음식점 업체 등과 만나서, 혼잡 사고의 방지책 논의 없었고,
- 당시 한국 경찰은 오로지 신종 코로나 대책이나 마약 매매 방지 대책만 논의
- 사람들이 개방감, 해방감에 젖어 있을 때, 이태원 군중산사태와 같은 위험이 높아져
사진 : YTN 화면 캡처
사진 : YTN 화면 캡처

29일 밤에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압사사고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30일 “서울의 혼잡사고, 군중 눈사태(群衆雪崩), 골목길 청년 집중‘이라는 내용의 일본식 표현법을 써가며 일본의 아사히, 닛케이(일본경제신문)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군중 눈사태’란 예를 들어 “지진 등의 재난이 발생할 경우, 그 위험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한곳으로 집중적으로 몰려 마치 눈사태나 혹은 산사태처럼 경사지거나 지반이 약한 곳으로 추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이태원의 해밀턴 호텔 인근 폭 4m정도의 경사진 골목길에서 대규모의 압사사고가 발생한 것을 빗대어 일본 언론들이 이 같이 표현했다.

닛케이는 서울 번화가 이태원은 30일 전날 밤 발생한 혼잡사고 이후 눈시울을 붉히며 현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고 전하고, 사고 당일 핼러윈 전인 29일 이태원 일대에서는 다수의 행사가 새벽까지 열려, 젊은이들이 북새통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어 닛케이는 “많은 행인들이 골목에서 넘어져 군중 눈사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사고) 현장이 된 곳은 번화가와 지하철이 달리는 대로를 잇는 골목길”이라며, “이태원은) 소규모의 한식당과 일본식 이자카야(居酒屋), 클럽과 술집 등이 즐비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가로 세로 약 4m넓이에 약 4~5명 정도밖에 지나갈 수 없는 이 좁은 언덕길에 사람들이 밀집하는 바람에 이 같은 압사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29일 오후 8시 현재 이태원 현장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당시 그 시간에 주변을 지나던 회사원 일본인 여성(33)은 사람이 많아 거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우회로 택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9시쯤 이태원 방면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서울 거주 여성(50)은 교통체증으로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사고 현장 골목은 대규모 사람들이 몰려 있어, 이태원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포기했다고 말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사고 직전인 오후 10시가 넘어서 골목길은 음식점으로 향하는 사람과 대로(大路)로 내려가는 사람이 엇갈렸다. 나아갈 수도, 돌아올 수도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사람이 쓰러져 줄이 무너졌다. “누군가가 쓰러지고, 뒤의 사람도 차례로 쓰러져 겹겹이 접혔다”등의 증언도 있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좁은 내리막 골목길에서 밀집된 행인이 넘어져, 경찰과 소방당국이 끌어내 구출하려는 모습이 담겨 있다면서,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상황에서 몇 가지 포인트가 떠오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 사고 현장의 거리 구조와 너무 많은 인파의 문제점

우선 이태원 거리 구조다. 나이트클럽이 위치한 곳과 대로를 잇는 도선은 좁은 길이 몇 개 있을 뿐. 사고 현장은 동쪽이 호텔 벽으로 가려져 행인들이 길 밖으로 대피할 공간도 적었다.

다음으로 당일 사람이 많다. 무료입장(Free entrance), 록 파티(Rock party) 주변 벽에 라이브와 파티 개최를 알리는 전단지가 여러 개 너부러져 있었다. 코로나19 제한이 완화된 첫 핼러윈이 되면서 같은 시각 다양한 행사가 열려 거리에 젊은이들이 일제히 모여들고 있었다.

또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한꺼번에 움직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좁은 골목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다 넘어지면서 행인들이 겹치면서 사람들이 많이 질식된 것으로 보인다.

간사이대(関西大)의 가와구치 토시히로(川口寿裕)교수(군집 안전학-群集安全学)는 “밀집도의 높이를 감안하면, 일부 사람이 실신하는 등 이른바 ”군중 눈사태“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밀도가 높아진 배경으로 드라마 등에서 각광받던 것에 코로나19 경계감이 희미해진 것이 겹치면서 상정을 훌쩍 뛰어넘는 사람이 몰린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군중 눈사태는 2001년 7월 효고현 아카시시(兵庫県明石市)의 육교에서 불꽃놀이 관람객이 넘어져 어린이와 노인 등 모두 11명이 사망한 사고에서도 원인으로 꼽힌다. 도쿄대 대학원의 히로이 유우(広井悠) 교수(도시 방재)는 대책으로서 “과도한 밀집 상태의 리스크를 인식한 후에, 경찰 등의 지시에 따라, 과도한 흥분을 억제해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현지 경찰은 이번에 교통 통제를 일절 하지 않았다. 대로(大路) 쪽에 충분한 보행 공간을 확보했다면 사람의 흐름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닛케이는 한국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핼러윈 기간의 며칠 전 이태원 음식점 업체 등과 만남을 가졌지만, 혼잡 사고의 방지책이 아닌 신종 코로나 대책이나 마약 매매 방지 대책이 중심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태원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태원은 국 서울특별시 용산구의 번화가. 미군기지 동쪽에 위치한 외국인 거주자와 관광객이 몰리는 국제색이 풍부한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음식점도 많고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다. 일본에서 롯폰기 클래스로 리메이크된 미국 동영상 유통 대기업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래스’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한 전문가는 “특히 사람들이 개방감, 해방감에 젖어 있을 때에는 이태원 군중산사태와 같은 위험이 높아진다”며 사전에 이점에 유의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편, 신문은 이번 이태원 핼러윈 압사사고는 일본에게도 큰 교훈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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