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원들이 세계 공중보건 기금(글로벌 펀드)을 (의회에서) 승인을 하지 않을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혹감이 들 수 있는 ‘바보(혹은 멍청이, idiots)'라고 모욕하는 말이 핫 마이크(hot mic)에 잡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해 미국 국민들과 의회의 반응이 주목된다.
‘핫 마이크’란 “주변에 녹음기가 있거나 혹은 마이크가 커져 있는 줄 모르고 말을 하다가 그 발언 내용이 노출되면서 논란이 되는 사건”을 말한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 7차 재정공약회의(Global Fund’s Seventh Replenishment Conference)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와 싸우는 공중보건 캠페인에 미국이 6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기부 약속을 한 자금은 미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윤 대통령은 한국도 1억 달러를 3년에 걸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의장을 막 빠져 나오면서) 윤 대통령은 “이 멍청이들(새끼를 이렇게 표현 한 것으로 보임)이 의회에서 그것을 통과시켜주지 않는다면 바이든에게 매우 굴욕적일 것(한국어인 쪽팔려의 영어 표현으로 보임)”이라고 보좌진들에게 하는 말이 우연히 (핫 마이크)에 잡혀 알려지게 됐다며, 지난 5월에 취임을 한 윤 대통령의 한국에서 이 발언에 대한 비디오가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고 WP는 소개했다. (It would be so humiliating for Biden if these idiots don’t pass it in Congress).
WP는 “윤 대통령 측은 22일 논평 요청에 즉각적으로 응하지 않았다”고 전하고, 국가안보실은22일 성명에서 “핫 마이크 발언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강하고 성장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을 핵심 동맹으로 꼽는다. 두 정상은 어제 유엔총회 중 짬을 내어 좋은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국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홍근 대표는 “윤 대통령의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비판했고, 프랑스 언론 AFP통신도 보도했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두 정상은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면서 “두 대통령은 또 공급망 회복력, 중요한 기술, 경제 및 에너지 안보, 세계 보건, 기후변화를 포함한 광범위한 우선순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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