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페이스북에 자신을 변호하며, ‘윤핵관’과 당 지도부에 ‘불만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이준석을 아무리 공격하고 이준석에게 내부총질한다고 지적해도 부질없는 이유는 수많은 자기모순 속에서 이 판을 끌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선출된 당 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내부총질이라는 인식도 한심하다. 당 대표가 말하는 것이 정론이고, 그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보통 반기를 드는 행위”라고 적었다.

또한 “당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라며, "사장이 직원의 지시에 불응한다, 뭐 이런거 비슷한 거”라고 했다.

자신이 당을 지휘할 때는 단 한번도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게 지는 일은 없었고, "이준석을 내쳐야 여성표를 받는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 속에 어제 드디어 전 연령에서 여성 지지율이 남성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대포위론을 대체할 전략이랍시고 모든 세대에게 미움받는 당을 만들려는 바보들의 합창”이라고 했다.

그는 지지율 위기의 핵심을 국민들은 다 알 것이라며,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아닌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다. 그런 사람이 대중 앞에는 나서지 못하면서 영달을 누리고자 하니 모든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그래서 당이 비상상황인지 표결한다는데, 결국 현재 당의 최고위 구성원은 누군가, 비상이라고 하면 직무대행인 원내대표는 사퇴했나, 최고위원은 몇명이 사퇴했는지” 반문했다.

“정작 사퇴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비상이라는 코미디를 오늘 목격하게 되는 거”라며 자신이 아직 당대표임을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가 공개된후 논란이 되자 최고의원 3명의 사퇴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도 사의를 밝힌 후 국민의 힘은 비대위체제를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 시 자동으로 대표직을 잃게 되므로 윤 대통령과 ’윤핵관‘에 대해 연이어 비판하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에 쓴 삼성가노는 성을 셋 가진 종놈이라는 뜻으로 삼국지연의에서 '여포'가 정원, 동탁 등 양아버지를 여럿 섬긴 것을 비꼬아서 '장비'가 붙인 별명이다. 정치권에서는 ’삼성가노‘라고 표현한 ’윤핵관‘을 2017년 대선 당시 바른 정당 대변인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차례로 지지했다가, 대선 직전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며 자유한국당 재입당을 신청한 ’장제원‘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일 당 최고위원회가 배현진 의원을 재적인원에 포함시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안건을 의결한 것을 놓고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절대반지’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원하는 물건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