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안 반도체, 증산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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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불안 반도체, 증산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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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투자에 대규모 증산 계획
- 과잉투자, 과소투자의 반복
- 그러나 이번 사이클은 이전과는 다르다
- 자국 반도체 생산 유치에 힘을 쏟는 각국 정부들
반도체 업체들의 적극적인 설비투자 계획에다 세금까지 투입하면 생산능력 과잉은 더 커질 수 있다. 즉, 정치가와 반도체 기업경영자 모두 멈춰 서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호황의 정도가 클수록, 그 후에 오는 침체는 어려운 법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주문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적극적인 설비투자 계획에다 세금까지 투입하면 생산능력 과잉은 더 커질 수 있다. 즉, 정치가와 반도체 기업경영자 모두 멈춰 서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호황의 정도가 클수록, 그 후에 오는 침체는 어려운 법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주문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인한 반도체 부족은 일반 완구용에서 풍력 터빈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어,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규모 설비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 대규모 투자에 대규모 증산 계획

반도체 수탁생산으로 세계 최대기업인 대만의 TSMC에 이은 최대 반도체 기업인 한국의 삼성전자는 2022년 설비투자액이 지난해의 330억 달러(397,980억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시사했다.

TSMC는 지난 1132022년의 설비 투자가 최대 440억 달러(53640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2021년의 300억 달러(361,800억 원)를 웃돌아, 2019년의 3배에 상당한다. 20214월 생산능력 확대에 3년간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경쟁사인 미국 인텔도 올해 280억 달러(337,708억 원)를 쏟아 부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1212025년까지 200억 달러(241,220억 원)를 들여 미국 오하이오 주에 대규모 공장을 2개 세우겠다고 발표했으며, 6개 공장을 더 지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경우 총 투자액은 1000억 달러(1206,100억 원)에 이른다. 아울러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 등 비교적 작은 반도체 업체들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 반도체 시장 조사회사 아이시 인사이츠 (IC insights)의 추계로는 반도체 업계 전체의 2021년의 설비투자액은 전년대비 34%증가로, 2017년 이래의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 투자의 급증은 지난 한 해 동안 반도체 부족에 시달려 온 고객사들이 반길 만한 소식이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에는 이는 과거 몇 차례 반복돼 온 낯익은 패턴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126일 인텔과 다음 날 한국 삼성이 각각 실적을 발표하면서 모두 큰 폭으로 매출을 올렸다. 매출 확대가 생산 능력의 확대를 지지하고 있지만, 반도체 공장의 건설에는 2년 이상 걸려, 완공을 기다리는 동안에 수요가 줄어들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 같은 호황이 단번에 사라지는 일도 적지 않다.

* 과잉투자, 과소투자의 반복

반도체 사업은 1950년대 초창기부터 과잉투자와 과소투자를 여러 차례 반복해 왔다고 영국 의 컨설팅 업체인 퓨처 호라이즌스(Future Horizons)는 지적한다. 과거를 참고하면, 현재는 공급 과잉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언제 과잉에 빠지느냐의 문제라고 영국의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특히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곧 안정되기 시작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에 의한 도시 봉쇄(Lockdown, 록다운)에 수반해 수요가 급속히 확대한 PC의 판매에도 그늘이 보이는 것 같다고 미국의 시장 조사회사 가트너(Gartner)는 내다봤다.

미국 최대 금융회사인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의 조사에서는 반도체를 구입하는 기업의 55%가 반도체 공급 부족이라는 이유로 이중 발주한 것으로 나타나 수요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비율이 상승,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가 인상되면 경제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우려가 있어, 그 경우, 반도체 수요에도 영향은 미친다. 모건 스탠리는 올해 하반기나 2023년의 이른 단계에 반도체 사이클은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 그러나 이번 사이클은 이전과는 다르다.

다만 공급과잉으로 전환된다 할지라도, 반도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업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3일 이 회사가 기술적으로 최첨단에 있기 때문에 수급조정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SMC의 신규 생산능력의 대부분은 이미 애플을 비롯한 고객과의 장기 계약으로 돌리기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신 아이폰을 투입할 때마다 최첨단 반도체를 공급해야 한다.

이번 반도체 사이클이 종전과는 다를지도 모르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는 분석이다. 오늘날 반도체 부족 및 기술경쟁의 색채를 띤 미중 무역전쟁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현대경제에 반도체가 얼마나 중요하며 그 공급을 얼마나 소수의 거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재인식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일부 기업의 과점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복수의 나라와 지역의 독점 금지 법당국은 미 반도체 설계 대기업 엔비디아(INVIDIA)가 영국의 ARM400억 달러(482,400억 원)에 매수하는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인수계획이 취하될 것이라는 보도가 125일 나왔는데 사실이라면 당국의 개입이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소수 대기업 의존도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각국 정부가 택한 대책은 보조금을 줘 반도체 제조를 해외(주로 동아시아)에서 자국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미국 상무부는 125일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반도체업체에 520억 달러(627,120억 원)를 투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의회에 요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상원은 이미 이 법안을 승인한 상태다.

TSMC측은 미국 애리조나에 새 공장을 지을 때, 거액의 보조금 제공 없이는 계획을 추진할 수 없다고 2020년 솔직하게 말했다. TSMC는 해외에 공장을 잘 갖고 있지 않다.

인텔이 공장 건설지로 오하이오 주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이 주가 제시한 우대조건에 있다.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공장 신설에 대한 혜택을 제시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있는 주를 돌고 있었다.

* 자국 반도체 생산 유치에 힘을 쏟는 각국 정부

유럽연합(EU)도 몇 백억 달러의 재정 부담이 생길지 모르지만, 미국에 대항하려 하고 있다. EU의 세계 반도체 생산에 있어서의 현재의 점유율은 10%내외이지만, 이것을 배증시키려 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도 지난해 11월 반도체 산업 지원책을 발표했다. TSMC는 이를 통해 약 35억 달러(42,196억 원, 구마모토 현에 짓는 첨단 반도체 공장에 대한 보조금으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 반발과 반도체는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도록 모두 자국에서 담당할 산업을 육성하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성공과는 상당한 거리가 남아 있다.

반도체 업체들의 적극적인 설비투자 계획에다 세금까지 투입하면 생산능력 과잉은 더 커질 수 있다. , 정치가와 반도체 기업경영자 모두 멈춰 서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호황의 정도가 클수록, 그 후에 오는 침체는 어려운 법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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