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공산당’도 있지만 ‘거대한 시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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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공산당’도 있지만 ‘거대한 시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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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Nvidia)의 중국 시장에 대한 실용적 접근
- 기업은 시장을 기반으로 생존. 이념 프레임 경제는 생존력이 약하다
- 현 정부는 ‘뺄셈 경제’가 아니라 ‘덧셈경제’가 되도록 판을 다시 짜야
정치권이 제로섬 게임 논리를 적용한다면, 미래의 먹을거리는 남의 것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뺄셈 경제”가 아니라 “덧셈 경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대중(對中)정책의 일대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이미지 : 인공지능(AI)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흔히 민주주의 가치, 규칙기반 세계질서만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생각하며 국가를 이끌어 간다면 어찌될까?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도외시하며, 중국 시장 대신 다른 시장을 개척(시장 다변화)하면 된다고 하지만, 현재의 지구상에는 중국 시장을 대체할 만한 시장을 찾기 힘들다.

특히 이념적 프레임만으로는 미래의 먹을거리 창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정학적으로 가장 가까워 경제적으로 이점이 많은 거대 시장을 이념적 프레임에 갇혀 무시하거나 도외시 한다면 거대시장의 상실에 따른 대가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바이든 정부나 트럼프 전 정부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미국 기업의 입장은 다르다. 이를 인식하고 있는 미국 정치권도 처음에 분리 즉 디커플링(decoupling)을 주창하다, 경제적 측면은 도저히 무시할 수 없어 위험 완화즉 디-리스킹(de-risking)'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 손에는 전쟁의 도구를, 다른 안 손에는 숟가락을 들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칩 제조기업인 엔비디아(Nvidia)20234분기 인상적인 재무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엔비디아의 주가와 시장가치가 크게 치솟았으며, 하루 시장가치 상승폭이 월스트리트의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한 칩 수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강화로 인해 중국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엔비디아 측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관심과 자원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은 재무보고서가 공개된 날, 회사가 현재 중국 시장을 겨냥한 두 가지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의 샘플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고객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의 이 같은 설명은 엔비디아가 미국 수출 통제를 우회하기 위해 중국 시장을 위한 특별한 칩을 설계, 생산하도록 하는 분위기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도 이제 다운그레이드 된 칩은 관심을 끌지 못한다. 중국 자체의 실력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선 시장이어서 첨단 칩을 선호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도 입장은 엔비디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이 중국 시장을 강조하는 것은 합리적인 비즈니스(rational business)와 시장 지향적 사고방식(market-oriented mind-set)에 비롯되는 것이다.

한 때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던 인공지능 왕(AI king)”으로 등극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잃은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일 것이다. CEO 젠슨 황은 다른 중국은 없고, 오직 하나의 (거대) 시장 중국만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에게 가장 큰 위험은 중국에 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업은 시장에 기반을 두어야 생존이 가능하다. 기업이 이념이나 정치권에 기반을 둘 수는 없다. 기업은 정치권을 말살 할 수 없지만, 정치권은 기업을 죽일 수도 있다. 정치권이 시장기반의 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있다면 곧바로 바꿔야 한다.

엔비디아의 성공,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성공의 바탕은 정치가 아니라 시장이다. 중국은 세계의 시장 가운데에서 거대한 시장이며, 그 시장의 흡인력은 대단하다. 기업의 미래는 정치가 아니라 시장에 있다.

엔비디아가 미국 정책의 제약 속에서 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를 바라며 노력하고 있듯이, 한국 기업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국 정치권도 기업을 이념 시장(an ideological market)에 매몰되게 해서는 안 된다. 기업의 생명력은 시장이라는 먹을거리로 유지된다. 그 먹을거리를 정치가 가로막는다면, 그 기업은 물론 국가 존립(存立)의 문제이기도 하다.

중국은 특히 인공지능 부문에서는 일부 분야는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 이는 중국의 인공지능 칩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있을 것이라는 시사점이다. 엔비디아나 한국 기업들도 이렇게 새로 전게될 분야에 대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시장개척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야 한다.

그러나 이념이라는 장벽이 있는 한 훤히 보이는 미래의 먹을거리를 다른 나라에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치권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데 이념이라는 프레임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먹을거리를 사라지게 하는 이념 프레임은 정치권에게도, 기업들에게도, 국민들에게도 무익(無益)하다. 중국 시장에 대한 실용적인 시나리오를 설정, 국가 경제성장의 획기적인 향상을 도모하는 합리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정치권이 제로섬 게임 논리를 적용한다면, 미래의 먹을거리는 남의 것이 될 수 있다. 현 정부는 뺄셈 경제가 아니라 덧셈 경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대중(對中)정책의 일대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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