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탄과의 분쟁지역에 ‘정착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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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탄과의 분쟁지역에 ‘정착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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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사진으로 밝혀져
- 둥랑(인도명, doklam)에 중국 측 민간인 거주용 건축물 건설
- 인도와 부탄 모두, 이 사실에 대한 언급 회피
중국 측의 구조물에 대해서 무엇인가 행동을 일으키면, 필연적으로 민간인이 위험에 노출 된다. 분쟁 지역에 대한 중국 측의 침입에 인도, 부탄 양국이 대항하는 방법은 한정되어 있다.
중국 측의 구조물에 대해서 무엇인가 행동을 일으키면, 필연적으로 민간인이 위험에 노출 된다. 분쟁 지역에 대한 중국 측의 침입에 인도, 부탄 양국이 대항하는 방법은 한정되어 있다.

중국이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부탄(Bhutan)과의 접경 지역에 정착촌 건설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12(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인공위성 화상 분석에서, 2층 건물을 포함한 200개 이상의 구조물 건설이 6개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위성을 이용해 지상 활동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미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호크아이360’으로부터 위성 영상과 그 분석 결과를 제공받고, 또 다른 전문가 2명에게 검증을 의뢰한 결과, 중국이 최근 부탄 국경 주변에서 진행하고 있는 건설 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얻을 수 있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부탄 서부에 접하고 있는 국경 지역에서의 여러 곳 건설 관련 활동은 2020년 초부터 진행되기 시작했다. ‘호크아이 360’측에 따르면, 위성영상 전문 카펠라 스페이스(Capella Space)’플래닛 랩스(Planet Labs)’ 두 회사가 제공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중국은 당초 도로를 건설하고 조성 작업을 진행했다.

위성영상을 보면, 2021년 작업이 가속화됐음을 알 수 있다. 카펠라 스페이스 측은 아마도 주택용 설비나 자재로 보이는 소규모 구조물이 설치된 데 이어, 건물의 기초가 만들어지고 건물 본체를 짓기 시작했으며, 2021년도에 건설이 가속화된 시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2명의 전문가는 새로운 건설 현장의 위치나 카펠라 스페이스가 최근 촬영한 위성 화상을 검증, 6개소의 정착지는 영유권을 두고 부탄과 싸우고 있는 지역 약 110평방킬로미터를 포함하고 있어, 모두 중국·부탄간의 국경 분쟁지역에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 지역은 자원이 태부족하고, 원래부터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도 거의 없는 곳이다.

부탄 외무부는 국경 문제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부탄의 방침이라고 답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문가 2명과 인도 국방관계자 1명은 이 같은 건설사업은 중국이 자국 주장을 구체화함으로써 국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건설사업은) 현지 주민의 취업생활 조건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자국 영역 내에서 정상적인 건설사업을 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 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으며, 그 이상의 코멘트는 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문가 2명은 이런 식으로 마을이 건설되면 중국 정부에 상당한 전략적 가치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새 건설 현장은 인도-부탄-중국 국경이 교차하는 둥랑(洞朗, 인도명은 doklam) 고지에서 9~27거리에 있다. 둥랑에서는 지난 2017년 중국과 인도 양국 군대가 2개월 이상 대치했던 곳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영유권 분쟁지역이다.

전문가 1명과 인도 국방 관계자는 정착촌 건설로 중국이 변경 지역의 관리 및 감시를 강화할 수 있고, 안보에 역점을 둔 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역시 인도의 외교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일체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구 80만 명이 채 안 되는 부탄은 477에 이르는 중국과의 국경을 확정하기 위해 40여년에 걸쳐 중국 정부와 교섭해 왔다. 부탄왕국에 있어서 이 문제는 단순한 영토 확보에 그치지 않고, 주요한 동맹국이자 경제 파트너인 인도 입장에서 본 안보상의 잠재적인 중요성이라는 점에서의 계산도 하고 있다.

부탄 외무부는 중국과의 사이에서 20214월에 열린 국경협상에서 양국은 양측의 견해차를 해소하는 프로세스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 상세한 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하고 있다.

부탄 외무부는 부탄과 중국은 국경 협상이라는 틀 안에서 모든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부탄이 주장하는 국경을 넘어 마을을 건설하고 있는 것은 37년간 24차례를 헤아리는 국경 협상에서 부탄을 중국 측 요구에 굴복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영국 런던대 단과대학인 동양아프리카연구원(SOAS,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의 티베트 지역 전문가로 중국-부탄 국경 문제에 주목해온 로버트 버넷 전문연구원은 이같이 분석했다.

버넷과 매사추세츠공대(MIT) 안보연구 프로그램(security studies programs) 연출자인 M. 테일러 플래블(M. Taylor Fravel)정착촌 건설은 2017년 중국이 발표한 분쟁 대상 국경인 중국 측 티베트 자치구(TAR, Tibet Autonomous Region) 국경 600여 곳의 마을을 건설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플래블은 미 프린스턴대학 출판부(Princeton University Press)에서 발간한 저서 적극방어 : 1949년 이후의 중국의 군사전략(The Active Defense: China’s Military Strategy since 1949)”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194910월 이후부터 2014년까지 중국군의 군사전략 변화에 따른 군의 구조와 훈련체제를 포함, 중국군의 변화를 최근 공개된 자료를 이용해 검토한 후 본인이 정립한 이론에 입각해 분석한 인물이다.

플래블은 이러한 건설 활동에 비추어, 아마 중국은 국경 지역에서의 지배 강화와 인프라의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통치하에 있는 티베트 자치구는 1965년 설치됐다. 중국의 지배에 저항하는 봉기가 실패로 끝나고,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에서 망명한 6년 뒤의 일이다.

국경 근처의 마을 중에는 이전에는 아무런 건조물이 존재하지 않았던 장소에 건설되고 있는 것도 있다. 버넷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주민에게 보조금을 주고, 이러한 마을에의 이주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한다.

서부 부탄에 면한 국경 마을들은 모두 자연적으로 형성된 마을들을 볼 수 없었던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일대는 거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외딴 둥랑(Doklam) 고지를 지배하면, 중국은 인접한 '닭의 목'으로 불리는 지역에 접근하기 쉬워진다. 인도의 중심 지역과 북동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인도와 중국 사이에는 3,500km에 이르는 국경이 아직도 미확정 상태이다. 도크람(doklam, 둥랑)에서 1100km 떨어진 라다크(LADARK) 지역에서도 또 다른 분쟁이 발생하고 있으며, 양국군은 지금도 서로 근접한 상태로 배치돼 있다. 2020년에는 양군 사이에 화기를 이용하지 않는 난투가 벌어져 인도 병사 20명이 사망하는 참사도 벌어졌었다.

인도 국방 관계자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익명을 희망하면서, “인도는 중국의 국경의 건설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 화상을 보면, 인도도 부탄도, 중국 측의 건설 활동에 대해 지상에서는 아무런 대응도 취하고 있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원(ASPI) 연구자 나탄 루시(Nathan Ruser)는 중국 측의 건설 활동에 대항하기가 인도 부탄 양국에 모두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측의 구조물에 대해서 무엇인가 행동을 일으키면, 필연적으로 민간인이 위험에 노출 된다면서 분쟁 지역에 대한 중국 측의 침입에 인도, 부탄 양국이 대항하는 방법은 한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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