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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으로 시대가 역사적 인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인식을 인위적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주입시킴으로써 시대적, 역사적으로 높은 권위의 인물을 작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말에 ‘방안퉁수’라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못하고 집안에서만 큰소리치는 짓을 뜻한다. 시진핑은 대외적으로 많은 역할을 다자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내적으로는 ‘방안퉁수’처럼 장기집권을 틀을 튼튼하게 짜 놓고 있다. 이 같이 내향적 대국일 수밖에 없는 중국은 바깥 세계와의 거리만 더 넓혀질 뿐이다.
대만의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6중 전회에서 시진핑은 ‘새로운 시대의 1세대 지도자 대관식’이라며 시진핑의 내향적 움직임을 비꼬았다.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기관으로 꼽히는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개최했는데, 이번 6중 전회는 올해로 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을 맞은 당 역사에 관한 결의를 채택했다.
이번 역사 결의 채택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각 시대에 이어 40년 만에 3번째 역사 결의였다.
역사 결의 전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역사 결의안은 중국 공산당의 완전한 옳음을 호소하고, 최고지도자로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공적을 기리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역사 결의가 공산당 내 권력투쟁이나 노선의 갈등을 매듭짓는 형태로 나온 것과는 이번은 그 양상이 사뭇 다르다. 시진핑 주석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과 같은 지위로 끌어올려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펼치려는 연출’이 아닐 수 없다.
언론 통제가 매우 엄격한 중국에서는 지도부가 정하는 역사관이 교육 등을 통해서 사회전체를 뒤덮어 가는 게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역사 인식은 원래 다양한 견해와 사실 검증을 거쳐 사회적으로 양성돼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산당 지배 사회에서는 지도부가 자기들 마음대로 적어 내려간 행위는 당연히 독선적일 수밖에 없다.
시진핑은 지난 2018년 헌법을 개정, 임기 2기 10년으로 돼 있던 것을 국가 주석의 임기제한을 없애버렸다. 2022년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정상을 지키며, 강권체제의 장기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나 경제성장의 둔화, 고령화, 빈부 격차 등 지금의 중국은 숱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민주적 신임을 거치지 않은 중국 공산당 정권의 통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권력의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대한 개인숭배 같기도 한 이상한 시진핑 예찬을 되풀이 하는 최근 중국 관영 매체들의 보도를 보더라도 시진핑 지도부의 위기감을 엿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간 공산당에 의한 역사 평가가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여 왔다. 국제적인 역사 공동 연구 등이 이전보다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해외의 많은 학자들의 지적이다.
중국이 부유해진 것은 대외개방을 추진하고, 자유주의 세계와의 협력과 공조, 그리고 활발한 교류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뒤로하고 자신만의 역사, 즉 중화사상의 역사관에 틀어박혀 배타적인 대외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른바 늑대전사 외교(Wolf-Warrior Diplomacy, 전랑외교)를 펼치면서 다자주의를 외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중국 공산당 일당지배이면서도 권력 집중의 피해를 피하는 제도를 채택해왔다.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집단지도체제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심대한 파괴와 희생을 낳은 문화대혁명의 반성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시진핑 지도부는 그러한 교훈과 선인들의 노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로지 시진핑 1강 유일체제의 유지를 도모하기 위한 역사관은 중국에게나 국제사회에나 위태롭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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