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히스테리는 왜 광신적 망국병인가
반일 히스테리는 왜 광신적 망국병인가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0.05.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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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여러분 기억나시는가? 지난해 여름 서점가를 뜨겁게 했던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 말이다. 꽤나 요란했던 그 책이 지금까지 얼마나 팔린 것 같으냐? 

그 책의 후속작인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이 다시 출간됐는데, 서문을 확인해보니 첫 책 ‘반일 종족주의’가 11만 부 팔렸다고 한다. 그게 대단한 수치인 게 예전 같으면 100만 부 팔린 것과 진배없기 때문이다. 의미 또한 특별하다. 왜냐면 자유우파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출판시장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서 좌빨 책만 득시글대는데, 자유우파 책인 ‘반일 종족주의’가 11만 부 팔렸다고 하는 건 전후후무하다. 대강 추정컨대 지난 30년, 아니 지난 50년만에 처음있는 일이고, 한국 지성사에 영향을 준 책으로 평가할만 하다.

물론 그 책이 팔리게 된 배경에는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국이 있다. 그 자가 페이스북에서 이 책을 “역겹기 짝이 없는 책”이라고 발광을 했던 것이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낸 것이다. 흥미롭게도 좌빨들은 그 발언 이후에야 이 책을 허겁지겁 다루기 시작했다. 아시는가? 처음에 그 많은 ‘지식인’들이 이 책에 보인 첫 반응은 침묵 그리고 외면이었다. 그러다가 조국 이후로 아연 시끄러워졌는데, 어떤 법학 교수는 이영훈 교수를 포함한 이 책 저자들이 이런 책을 펴내서 “스스로 학문적 목숨을 끊었다”고 극언을 했다. 

내가 기억하는 최악은 서울대 사회학교수로 있는 송호근의 것이다. 송호근, 아시잖느냐?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사람이고, 중앙일보 단골 필자인데 그 사람은 이영훈 교수를 “일제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인간어뢰(가이텐,回天)”라고 조롱을 했다. 이게 무얼 보여주는가? 좌파 우파를 가리지 않고 이 책 앞에 사람들이 거품을 물었다는 뜻인데, 반일 히스테리란 일종의 정신병이 그만큼 깊고 깊다는 뜻이다. 

지금 저들은 부들부들 떨고 있다. 이 따위 책은 일제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있으니까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혼내줘야 한다는 말도 한다. 유태인 홀로코스트를 부정한 사람을 혼내주는 죄와 같은 죄목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집권여당 산하 정책기관은 법률제정안을 이미 작성했다.

저들은 왜 저럴까? 본래 박테리아는 햇볕을 무서워하지 않느냐? 진실이라는 햇볕, 역사적 사실이라는 햇볕이 바로 이 책이다. 그런데 이 책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은 실은 전작 『반일 종족주의』보다도 더 진지한 것이다. 그동안 나왔던 이 책을 논박하는 좌파의 책 다섯 권과 세미나 네 개에서 나왔던 비판의 주요한 논점들을 골라 하나하나 다시 작살낸 책이다. <도표>

아까 말씀드린대로 어쨌던 간에 한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 이 책인데, 그럼 좀 어렵고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다. 전혀 안 그렇다. 책을 접한 다른 분들도 그렇게 말하지만, 첫 느낌은 한마디로 시원하다. 우리를 눌러웠던 먹구름 같은 게 성큼 물러나면서 어떤 짜릿한 해방감 같을 것을 경험하실 것이다. 

사실 왜 이 책이 반일 민족주의라고 하지 않고 반일 종족주의라고 하는 지 여러분이 이미 다 아실 것이다. 반일 히스테리란 게 눈먼 민족주의나 민족감정 따위보다도 더 차원이 낮고 미숙한 수준의 정신세계이기 때문에 차라리 부족주의 혹은 종족주의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었다. 그건 뿌리가 깊다. 조선왕조 시절 친중 사대주의로 살던 노예근성이 우선 뿌리인데, 세월이 바뀐 지금 반일 종족주의 형태로 더 악화됐고 때문에 둘은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고 봐야 한다.

사실 이 책은 위안부, 전시동원, 독도, 토지임야 수탈, 식민지 근대화라는 다섯 주제에 걸쳐 빼곡한 새로운 사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일제가 위안부를 모두 강제로 끌어갔다거나, 노동자를 강제로 끌어가서 임금도 주지 않았다거나, 청년과 학도를 군대에 마구 강제로 끌어갔다거나, 농지를 빼앗고 식량을 수탈했다는 등의 주장이 모조리 근거 없는 날조임을 논증했다. 나아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주장도 근거가 빈약함을 논증하고, 독도를 이용해서 반일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행위임을 설파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역시 이영훈 교수의 글이다. 그 분이 좌장 격으로 이 책의 중심을 꽉 잡아주지만 실은 그 이상이다. 즉 한국인 정신문화의 차원을 한 단계 올려준다. 21세기 가장 균형 잡힌 지식인의 모습이자, 최고 지성 모델이라는 게 바로 그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 그러냐? 사실 이 책은 일제시대를 둘러싼 갑론을박 그 이상이다. 

그게 흥미로운데 반일종족주의란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온갖 거짓말과 지적 사기의 뿌리라고 지적하고 있고, 그런 조선시대 이래 그런 한국인의 정신세계가 과연 온전하고 멀쩡한가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적은 너무도 정확해서 정신이 벌떡 들 정도다. 그게 끝내 이 나라 대한민국을 끝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이영훈 교수의 지적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 지식인 모두가 비겁하거나 위선적이지 않느냐? 

한국인 대부분이 민족주의 종족주의라고 하는 정신병, 아니 어떤 집단정서에 빠져 사는데, 거기에 함몰되기는커녕 그건 안된다고 고함치는 목소리는 너무도 신선하고 격조가 높다. 그래서 반복하지만 이 책은 일제시대에 대한 갑론을박을 넘어 한국인의 집단 정신병을 치유하기 위한 훌륭한 저술이 맞다. 

나는 첫 책 ‘반일종족주의’를 다시 꺼내놓고 이번 새책과 비교해가면서 함께 읽었는데, 그렇게 해서 내린 결론이 그러했다. 아까 이 책의 전작이 11만부 팔렸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일본에서는 번역본이 무려 40만 부나 판매됐다고 들었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번 후속책을 40만 부 보고 공부해야 나라 꼴이 정상화되지 않을까?

※ 이 글은 19일 오전에 방송된 "반일 히스테리는 왜 광신적 망국병인가"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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