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은 보수의 궤멸 황교안 따위 잊고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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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보수의 궤멸 황교안 따위 잊고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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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이번 총선에서 분명한 것은 보수의 죽음이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죽어도 아주 완전하게 죽어버렸다는 걸 재확인했다. 

미래통합당이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서지 못했고, 참패를 면치 못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참담하다. 비례정당 예상 의석수가 그러한데 민주당 17석, 통합당 17석을 비롯해 열린민주당, 정의당, 안철수의 국민의당 등이 단 몇 석씩이라도 했는데, 그게 전부다. 

이렇게 되면 당초 원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봤던 기독자유통일당과 우리공화당 두 강경자유우파 정당은 물론 자유당 등도 비례대표를 단 한 석도 챙기지 못하는 결과가 아니냐? 

원내 진입을 위한 최소 득표율 3%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놀랍게도 1%의 벽도 채 넘지 못했다. 그점 기독자유통일당과 우리공화당 모두 마찬가지인데, 광화문에서 3년 동안 외쳤던 태극기 애국세력의 정치화는 또 한 번 완전 물 건너갔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년 문재인 정권은 그야말로 발가벗은 좌익정권이고, 변형된 공산주의 정권이었는데, 여기에 경고를 하면서 등장했던 광화문 태극기 세력이 이토록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광화문 태극기 세력의 정치세력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고, 이번이 적기라고 판단했던 게 이토록 무너지다니 암담하다.

자 여기에서 디데일을 좀 살펴보자. 2개월 전만 해도 우린 미래통합당이 싹쓸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단독 과반도 가능하다고 누구나 얘기했다. 당시 민주당은 자기 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교수와 해당 칼럼을 게재한 경향신문을 지난 2월 검찰에 고발했다. 극히 유례가 드문 일이었는데, 그게 역풍을 불러 일으켰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당 대표 대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낙연 전 총리가 “국민께 미안하다”며 대리 사과도 했다. 직후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총선에서 보수당의 승리는 식은죽 먹기로 보였는데, 그게 송두리째 무너진 것이 이번 선거다. 눈 멀쩡하게 뜬 채 되치기를 당한 것이고, 그래서 뼈아프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두 가지다. 코로나 19를 핑계로 국난 극복을 하는데 힘을 모아달라는 민주당의 사악한 호소가 먹혀들었지만, 나는 쟤네들이 잘한 게 아니라 우리가 자멸한 결과로 본다. 

사실 공천을 김형오·이석연·김세연 주도에 맡긴 것은 자유한국당에 애착이 없는 사람들에게 당의 운명을 위임한 대실수였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사사건건 황교안과 갈등하고 私薦(사천)시비를 불러 민주당보다 더 많은 물갈이를 하고서도 국민들을 감동시키는 데 실패하였다. 그러나 공천 파동에서 우리를 실망시킨 것도 크지만 결정적인 것은 따로 있다. 

그게 뭐냐? 나는 그걸 미래통합당의 중도 정책 탓이라고 본다. 총선에서 미통당이 꺼낼 카드는 당당한 정권 심판론 하나뿐인데, 저 저능아 정당에서 바람 빠진 풍선 소리만 내고 있다가 이렇게 당한 것이다. 지금껏 한다는 게 경제 실정 비판뿐이었다. 

총선에서 통합당이 패배하면 사회주의 공산주의 앞날은 뚜렷해질 것이라고 왜 목소리를 못 냈는지 울화통이 터진다. 저들은 이번 총선의 프레임을 체제문제로 가져가지 않았다. "대한민국이냐, 김정은이냐" "자유민주냐 공산독재냐"라고 정직하게 말했어야 했다

이 모든 바보짓을 누가했느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떠들어대는데 그 김종인이 누구냐? 꼭 4년 전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그런 80 노인 김종인을 영입해 총괄선대위원장 모자를 씌워준 게 누구냐? 황교안 아니냐? 

혼자서 당 대표직을 사퇴했지만, 사실 통합당은 사꾸라 정당에 불과하고, 황교안은 그 당의 애물단지였다. 결정적으로 저 바보는 제1야당 미통당을 우익정당이 아닌 중도정당으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인데, 그 죄가 너무도 크다. 

그렇다. 민주당이 반역정당 운동권 정당이라면, 미통당은 준 반역정당이고, 때문에 민주당 2중대라는 게 우리의 참담한 현실이라는 게 재확인됐다. 그래서 저는 총선 보름 전부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총선에서 보수 진영의 패배는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그게 드러났던 게 김대호·차명진 후보제명 소동이었다. 그건 좌파 좌익의 長技(장기)인 막말프레임에 굴복, 자폭한 사건이다. 당당히 대응하면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소재였는데 지레 겁을 먹고 '후보제명'이란 극약처방을 내렸다. 

결국 황교안은 사상투쟁을 포기하고 人情과 의리없는 선거운동으로 전략 전술이 헝컬어진 선거판을 만들고 오늘의 대패를 자초했다. 단 그의 패배는 개인적인 게 아니라 웰빙정당의 한계를 다시 보여준 끔찍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당장 오늘부터 그 당에서는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구성론이 터져나오겠지만, 상황은 그 이상이다. 한마디로 전면적인 인물 교체와 함께 노선 변화가 불가피하다. 

일부 언론에서 그 얘기를 꺼내면서 중도세력을 끌어들이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훈수를 두던 데 상황은 그 정반대다. 그게 진실이다. 

황교안 식 중도 확장, 김종인 식 중도확장이 어떤 꼴을 보여줬는지를 안다면 대대적인 보수 재편 작업은 매우 중요하고, 한국정치의 사활이 달린 문제임을 재확인한다.

※ 이 글은 16일 오후에 방송된 "총선은 보수의 궤멸 황교안 따위 잊고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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