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는 언제 대통령이 되는가
김문수는 언제 대통령이 되는가
  • 김동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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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자유를 위한 투쟁, 좌익에 대한 투쟁은 5.18과 4.3의 기득권과 싸워야 한다. 그 기득권의 우두머리가 김대중이다. 그 우두머리의 묘소에 참배하는 사람은 보수우파가 될 수 없다.
김대중 묘에 찾은 김문수 대표
김대중 묘에 참배하는 김문수 대표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합당하여 자유공화당이 생겼다. 이름만으로 치자면 막 탄생한 이 정당은 대한민국 최고로 보인다. 무릇 보수우파 정당이라면 '자유'를 제일 신조로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이제는 갈 길 잃어 헤매던 태극기 세력들도 한곳으로 뭉칠 명분이 생긴 것인까. 자유통일당은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정신 살리기'를 10대 정책의 하나로 꼽고 있다.

맹자는 그의 왕도론(王道論)에서 하늘의 때[天時]는 땅의 이득[地利]만 못하고, 땅의 이득은 사람들의 화목[人和]만 못하다고 했다. 김문수는 젊은 시절부터 운동권에서 시작하여 정치에 헌신했고[天時], 좌익에서 우익으로 전향하여 활동했고[地利], 이제 사람들을 모아 '자유'의 깃발을 들었으니[人和], 그의 왕도(王道)가 가까이 오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김문수는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 마다 항상 유력한 대권주자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항상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김문수에게는 '꼬리표'가 있었다. 거기에 쓰인 글자는 주홍색이었다. 김문수가 대권 문턱에서 항상 운명처럼 조우해야 하는 그 말, 한번 빨갱이는 영원한 빨갱이, 걸레는 빨아도 걸레, 여기에서 '빨갱이' '걸레'는 김문수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그건 순전히 김문수가 자초한 것이었다. 좌익 운동권에서 전향을 했으되 확실하게 전향하지 못하고, 좌익과 우익 쪽에 한발씩 딛고서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김문수의 스탠스였다. 김문수는 보수우파의 신망을 받으며 대권주자 위치에 올랐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5.16 쿠데타 발언이나, 5.18 기념식에 참석하여 보수우파의 돌을 맞아야 했고, '걸레'로 전락하곤 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보수 대통령들은 줄줄이 감옥에 가고 희망은 없을 때, 보수우파의 신망을 한몸에 받으며 황교안이 나타났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에게는 이념, 소신, 배짱이 없었다. 보수정당 수구기득권의 대리인으로 허수아비였다. 홍준표는 패배하고 황교안은 자격 미달이고, 보수우파의 리더가 보이지 않는 허허벌판에서 사람들은 구세주처럼 김문수를 떠올렸다.

그렇다. 남은 것은 김문수, 그 옛날 희망이 없었던 좌파들이 노무현을 떠올렸던 것처럼, 절망에 빠진 진성우파들은 김문수를 떠올렸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김문수가 있었다. 김문수는 5년 전의 김문수가 아니었다. 이승만과 박정희를 숭상하고, 5.16을 혁명으로 인정하며, 김무성의 면전에서 저주를 할 배짱이 있었다. 박정희 추도식에서 '당신 따님을 우리가 구하겠습니다' 외치던 김문수는 분명 그 옛날의 김문수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뇌리에서 김문수를 세우고 있을 때, 또다시 김문수는 버릇처럼 헛발질을 했다. 자유통일당 창당 첫 공식행사는 대통령 묘소 참배였다. 이승만 박정희를 참배했고, 김영삼까지는 봐줄만 했으나 김대중 묘소까지 참배했다. 보수우파 사이에서 장탄식이 터져나왔다. 아, 한번 빨갱이는 영원한 빨갱이인가. 김문수를 지도자로 떠올리던 사람들은 다시 뇌리에서 김문수를 지워야했다.

박정희도 숭상하고 김대중도 숭상하고, 산업화도 좋고 민주화도 좋다라는 것은 비겁한 '양다리'다. 지금까지 정치판에서 신물 나게 보아온 지긋지긋한 기회주의이다. 이게 바로 김문수의 한계다. 대권 문턱에까지 갔다가 자꾸 미끄러지게 했던 것. 김진태가 김대중 묘소를 가는 것은 정치상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김문수가 거기에 가는 것은 사람들은 그걸 "좌익에 대한 미련"으로 해석한다. 이건 좌익 운동권에 빠졌던 김문수의 운명적 천형인 것이다.

김문수가 ‘자유’라는 이름을 단 것이 선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면, 김문수는 김대중 묘소에 갈 것이 아니라 김대중 묘소에 침을 뱉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의 전사다.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위한 투쟁, 좌익에 대한 투쟁은 5.18과 4.3의 기득권과 싸워야 한다. 그 기득권의 우두머리가 김대중이다. 그 우두머리의 묘소에 참배하는 사람은 보수우파가 될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전사'를 원하고 있다. 가짜 민주화유공자와 가짜 희생자로 둔갑한 괴물들이 뜯어먹는 대한민국을 구출해 줄 전사. 20년의 좌익 기득권을 해체시킬 싸움꾼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황교안 같은 선비보다 김문수 같은 투사를 시대는 부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우파의 이념과 자유주의의 정신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좌익 이념을 깨끗히 씻어내고 확실한 자유의 투사가 됐음을 증명했을 때 김문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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