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홍콩과 1980년의 광주
2019년의 홍콩과 1980년의 광주
  • 김동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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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지 말라. 자유와 민주를 수호하려는 세력들은 2019년에 경찰들에게 매 맞는 홍콩 시위대와 1980년에 폭도들에게 매타작을 당하던 광주의 군경들, 바로 그들이었다. 행여나 광주5.18을 떠올리는 홍콩의 시위대원들이 있다면 진실을 직시하라.

홍콩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홍콩 경찰의 압박이 거세지자 시위대는 최후의 보루였던 홍콩 이공대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고, 경찰은 시위대 1천여 명을 폭동죄로 기소했다는 소식이다.

어쩌면 홍콩 시위대는 시위가 격화되고 경찰에 쫒기면서 한국의 광주5.18을 떠올리고 있을지 모른다. 추격하는 경찰과 쫒기는 학생들의 모습은 영락없이 1980년의 광주5.18을 빼닮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홍콩 시위대를 위하여 홍콩 인권법을 상하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홍콩 시위대는 한국에서도 미국처럼 홍콩인권법을 만들어 주리라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홍콩과 광주는 동병상련의 도시라고 생각할 수 있기에 그렇다. 그러나 그건 홍콩 시위대의 허망한 바램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홍콩을 위한 인권법이나 홍콩을 위한 촛불 시위는 생겨날 수가 없는 곳이다.

자유를 위한 전투에서 결사항전을 외치는 홍콩대학과는 달리 한국의 대학에서는 투항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국의 대학에서는 홍콩 시위를 반대하는 중국 유학생들이 홍콩 응원 대자보를 계속 훼손하고 있고, 중국 대사관 측은 이런 중국 학생들을 두둔하며 애국 행위라고 추켜세우고 있다. 한국의 모 대학에서는 분란이 일어난다는 이유로 아예 홍콩 응원 대자보를 금지했다고 하니 민주화의 본산이었다던 한국 대학의 체면이 구겨지게 되었다.

전남대는 어떨까. 전남대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소위 민주화운동으로 숭상되는 광주5.18의 발상지였다. 이런 곳이라면, 자유와 민주를 위한 민주화 성지가 맞다면, 홍콩 시위대를 위한 대자보나 촛불시위 정도는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전남대에서도 홍콩 응원 대자보가 뜯겨나가고는 별 일은 없다고 한다. 김일성 분향소까지 세웠던 전남대의 패기는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홍콩과 광주는 태생부터가 달랐다. 홍콩 시위는 홍콩 송환법 때문에 시작되었다. 이 법은 홍콩인들이 중국으로 송환되어 체포, 구금, 고문 등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법이었다. 홍콩 시위의 이면에는 자유의 맛을 본 홍콩인들이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반대도 담겨 있었다. 그러나 광주 시위는 내란 음모로 체포된 김대중의 석방을 외치면서 시작되었다. 자유를 위한 투쟁과 정치적 이익을 투쟁, 그것이 홍콩과 광주의 차이점이었다.

1980년 5월 18일 아침 9시 전남대학교 정문에는 계엄군들이 부동자세로 정문을 지키고 있었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정문으로 몰려들었고, 학생들 틈에서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학생들을 선동하며 폭력을 부추기고 있었다. 선동된 학생들이 부동자세의 계엄군 머리 위로 돌을 던졌고 공수부대원들이 머리가 깨지면서 피를 흘렸다. 계엄군이 돌을 던진 학생들을 쫒으면서 5.18은 격발되었다.

5.18폭동은 정체불명의 선동가들에 의해 시동이 걸렸고, 5.18기간 내내 정체불명의 세력은 유언비어를 살포하고 무기고를 털어 시민들에게 배분하면서 폭동을 부추겼다. 이 정체불명의 사람들은 나중에 북한군으로 판명되었다. 5.18은 민주화운동으로 포장된 폭동이었고, 광주의 이름으로 포장된 북한군의 작품이었다. 전남대에 김일성 분향소가 설치되고 5.18유공자 중에 종북 인사들이 수두룩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김일성의 세례를 받은 광주5.18이었기에 자칭 민주화투사들은 전두환 앞에서는 추상같지만 김일성 앞에서는 꼬리 내린 강아지가 된다. 그 세력들의 우두머리인 문재인은 북한인권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거짓말까지 해가며 탈북자들을 김정은 앞에 갖다 바친다. 인권을 입에 달고 사는 문재인 정권임에도 홍콩 인권법은 커녕 홍콩에 응원 한마디 보내지 못하고, 그 지지자들은 대학 대자보까지 폐쇄해 버린다.

홍콩 시위는 자유를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 투쟁이었지만 광주 시위는 김일성의 지원을 받은 정치적 욕망의 투쟁이었다. 홍콩 시위는 공산당의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주의의 저항이었지만 광주 시위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혼란을 야기하려는 북한 공산당의 전술이었다. 문재인 정권은 북한 공산당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종북 정권이고, 북한 공산당은 중국 공산당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공산 정권이기에 문재인 정권은 감히 홍콩 시위에 대한 응원을 보낼 수가 없다.

홍콩 시위와 광주 시위는 외형이 비슷하다. 그러나 그 속내는 정 반대다. 뭘 모르는 사람들은 홍콩 시위에서 광주5.18을 떠올리겠지만 광주5.18을 아는 사람들은 그 반대를 떠올린다. 중국 경찰들에게 포위되어 학교에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홍콩의 학생들은 1980년 광주의 학생들을 닮은 것이 아니라, 광주의 폭도들에게 포위되자 여자로 변장하여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광주의 경찰들을 닮았다.

오해하지 말라. 자유와 민주를 수호하려는 세력들은 2019년에 경찰들에게 매 맞는 홍콩 시위대와 1980년에 폭도들에게 매타작을 당하던 광주의 군경들, 바로 그들이었다. 행여나 광주5.18을 떠올리는 홍콩의 시위대원들이 있다면 진실을 직시하라. 그대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1980년의 광주 시위대들이 아니라 그 폭도들을 진압했던 군경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대들의 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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