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광주의 딸'과 보수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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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광주의 딸'과 보수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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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광주의 딸 권은희가 보수라며 마당을 기웃거리고, 그리하여 내일쯤에는 광주의 여동생 문근영도 나타나려나. 행여나 전라도의 삼촌 문성근마저도 보수라고 하면서 우리 집 마당에 얼쩡거리려나. 지랄염병하는 세상이 아닐 수 없다.

황교안과 유승민이 보수 재건을 위한 창구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철새의 계절이 다가오는 모양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자기 자리를 보전할 능력이 없는 무소신 정치인이나 당선 가능성이 낮은 무능력 정치인들은 자기 둥지를 찾아 철새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니거나 길 잃은 거지 떼처럼 이합집산을 거듭한다.

보수 같아 보이지 않는 황교안과 보수를 망가뜨린 유승민이 보수 재건을 위한 통합에 나선다고 하니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도대체 이들이 생각하는 보수는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이들은 '문재인 반대'만 외치면 보수가 된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두 사람의 통합은 철새들의 이합집산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지 보수 통합과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

만에 하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합당이나 통합을 하게 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가장 먼저 바른미래당의 권은희 의원이 떠오른다. 권은희는 2013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재직 당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를 축소 은폐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내부고발을 했던 장본인이다. 권은희는 이 사건으로 새민련의 공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고 '광주의 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용판은 무죄판결을 받아 권은희의 모함에서 벗어났고 한국당에서 정치입문을 시도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용판은 대구 지역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잘만하면 내년에는 김용판과 권은희가 한국당에서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이런 장면은 살아생전 다시는 볼 수 없는 희대의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동지가 되고, '보수꼴통' 비바람이 '광딸' 권은희와 같은 보수의 지붕 아래 있게 되는 웃지 못 할 코미디는 황교안과 유승민이라는 희대의 정치인 덕분이다. 깜도 아닌 정치인들이 표만 얻을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이념과 소신은 엿 바꿔먹고 부모라도 팔아서 당선만 되겠다는 욕심으로 똘똘 뭉친, 무소신 무능력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펼쳐내는 한편의 희극이 아닐 수 없다.

유승민이 가는 곳 마다에는 망조와 파멸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승민은 박근혜의 충복이었지만 박근혜를 배신하며 박근혜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고, 바른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치며 사정없이 두 당을 말아먹는 데 공을 세웠다. 이런 유승민이가 이제 황교안과 통합을 이야기 한다고 하니 황교안의 팔자도 편안하지는 않을 모양이다.

황교안과 유승민의 보수통합 코미디에는 있어야 할 알맹이가 없다. 보수의 적통이라는 황교안과 좌익들과 한솥밥을 먹다 날아온 유승민이 통합하게 되면 정리할 문제들이 많다. 황교안과 유승민은 박근혜 탄핵, 제주4.3과 광주 5.18, 북한 김정은, 경제 정책 등에 대한 입장차와 시각을 먼저 통일하여 보수다운 정책을 내놓는 것이 통합의 선결과제이다.

그러나 그런 시각차를 논의하게 되면 통합은 물 건너간다. 통일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민한 사안들은 '묻어두고' 가자는 기묘한 편법을 동원하게 된다. 그래서 알맹이 없는 껍데기 통합이다. 무늬만 보수통합이고 입으로만 보수재건일 뿐 실제 상황은 철새들의 이합집산, 무능한 것들의 야합일 뿐이다. 통합도 아니면서 통합이라는 간판을 달고. 보수도 아닌 것들이 보수재건이라는 양두구육의 간판을 단 대국민 사기극일 뿐이다.

이것은 무능한 정치인들과 묻지마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이 만드는 막장 드라마, 어제는 권은희를 욕하며 김용판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오늘은 한국당이라는 이유만으로 권은희를 지지해야 할 운명의 사람들, 그대들의 이름은 망국노일지니, 그대들이 무심코 던지는 표 하나가 나라를 빨갱이 세상으로 만들고 나라에 망조가 들게 하고 있으니. 이제는 한국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표를 던지는 망국의 행위를 중단하라.

나는 2003년부터 글을 쓰며 보수우파라는 마당에 앉아 있었다. 이 마당으로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궁물족들과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인들이 숱하게 지나갔나니. 오늘은 광주의 딸 권은희가 보수라며 마당을 기웃거리고, 그리하여 내일쯤에는 광주의 여동생 문근영도 나타나려나. 행여나 전라도의 삼촌 문성근마저도 보수라고 하면서 우리 집 마당에 얼쩡거리려나. 지랄염병하는 세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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