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한국 방문 전부터 ‘평창에 가는 목적은 북한에 의한 올림픽 하이재킹(Hijacking)을 용납하지 않기 위해서, 즉 북한의 유화적 자세를 차단하기 위해서 간다’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방한 중에도 탈북자를 만나는 등 대북 강경자제를 보여 왔던 펜스 부통령은 귀국 길에 가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혀, 초반의 강경 자세에서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드러내 보였다.
펜스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미국도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실질적인 조치를 할 때까지는 최대 압박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무작정 대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있을 수 없으며, 반드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움직임이 있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초 대화를 포함한 외교적인 방법에 의한 북한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했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대북 강경자세로 돌아섰다가 최근에 다시 유화적 자세로 입장을 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강온 양면 전술을 참모진을 통해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모양새이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미국과 진지하게 ‘관여(engagement)’하겠다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협상을 하기 이전에 하나의 예비적인 논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북한의 대화 성사는 전적으로 북한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12(현지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북한과의 외교적 절차의 시작을 뜻하는 지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여러 번 언급했듯이 진지하고 의미 있는 방법으로 미국과 ‘관여’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결정해야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한”이라고 강조하고, “북한은 대화 테이블에 무엇을 올려놓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또 “어떤 형태의 협상이 있기 전에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이는 모든 당사자들이 의미 있는 ‘관여’를 할 준비가 돼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라면서 “미국은 기다리고 지켜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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