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수도 인정 반발, 반미시위 전 세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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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수도 인정 반발, 반미시위 전 세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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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분노의 날’이 ‘전 세계가 분노의 지역’으로 바뀔지 우려

▲ 이번 트럼프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발표는 IS의 잔존 세력은 물론 이슬람권 전역이 반미, 반이스라엘을 외치며 힘을 합쳐, 전 세계에서 또 다른 형태의 폭력과 시위, 그리고 테러가 우려되고 있다. ⓒ뉴스타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각)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로 불리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평화를 유지해오던 중동지역의 정세가 급격히 불안전화 되고, 반미(反美)시위와 함께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불인정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희생자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예루살렘’의 뜻은 히브리어로 ‘예루’는 ‘가져오다’, ‘살렘’은 ‘평화’라는 뜻으로, 평화의 도시 예루살렘이 중동의 화약고로 변질되면서, 결과적으로 평화의 도시가 ‘전쟁의 도시’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스라엘과 트럼프 대통령만 제외하고, 전 세계가 ‘트럼프의 잘못된 결정’을 탓하기 시작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번지면서 중동국가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시위는 아시아, 북아프리카로 이어지고, 유럽의 스페인에서는 유대교회당에 대한 습격이 전개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반미,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자치지역인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지구(Gaza Strip)에서는 지금까지 적어도 4명이 숨지고 15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일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미국 대사관 일대에서도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열렸고,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보안관을 칼로 찌르는 등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22개 국가가 참여하는 아랍연맹(AU)은 지난 1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은 ‘무효’라고 선언하고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4개국이 긴급회의를 열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을 비난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5개국은 안보리 회의 종료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지 않고, 중동평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세계에 맞서면서 이스라엘 감싸기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에 해로운 안보리 결정에 거부권 행사를 해왔다. 그때 마다 세계의 수많은 국가들은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이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예루살렘 문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 협상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양국 간 문제라고 밝혀왔었다.

중국의 북한 감싸기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이스라엘을 감싸는 미국은 정작 세계의 반대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독자적인 미국의 길을 가곤했다((Go it alone, USA). 일부에서는 이번 트럼프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과 텔아비브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공포한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위기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눈길과 힘을 중동지역으로 분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대(對)북한 강경파들의 해석들도 없지는 않다.

여하튼, 팔레스타인 곳곳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미국의 조치에 강력히 항의하는 시위가 날마다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Hamas)'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3일 간을 “분노의 날”로 선포하고 반미 항거에 나서기로 했다.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lamic State)'가 게릴라 형태로만 남아 있을 정도로 힘을 잃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면서 힘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발표는 IS의 잔존 세력은 물론 이슬람권 전역이 반미, 반이스라엘을 외치며 힘을 합쳐, 전 세계에서 또 다른 형태의 폭력과 시위, 그리고 테러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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