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압박 불구 ‘메이드 인 북한’ 성장세, 그러나...
대북 압박 불구 ‘메이드 인 북한’ 성장세, 그러나...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7.05.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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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코너’ 등장, 상품에는 ‘QR 코드나 바코드’ 부착돼 있어

▲ 북한 김정은이 ‘외화 유출 방지 및 주체사상 고취’ 목적으로 ‘메이드 인 북한’을 아무리 장려를 해도 중국에 구조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북한 경제 시스템 자체를 고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의 강화로 인해 북한은 더욱 더 큰 곤경에 빠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뉴스타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범과 더불어 대북압박을 더욱 더 강화하는 정책을 사용하면서 국제사회도 이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에서는 이른바 북한 국산품인 ‘메이드 인 북한(Made in North Korea)'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난 8일 로이터통신이 북한 방문 후 보도했다.

통신의 평양 취재팀 보도에 따르면, 당근 맛의 치약에서부터 목탄을 재료로 한 얼 짱 팩, 오토바이나 태양전지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으로 고립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는 조금 다르게 중국산 수입품 대신 이른바 ‘메이드 인 북한’제를 자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 기조인 ‘최대 압박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으로 우선 대북 압박을 국제사회와 함께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군사와 경제 양면을 발전시키겠다는 ’핵과 경제건설 병진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북한에서는 소비재 제품 자급자족과는 거리가 멀다. 북한에서 팔리고 있는 대부분의 소비제품은 여전히 중국산이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위원장 아래의 북한에서는 더 많은 자국산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다그치고 있다. 첫째는 외화의 해외 유출을 최대한 막아보자는 것이고,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자국산 애용을 통해 자율성을 주창하는 주체사상의 강화’가 궁극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북한 안에서 제조되고 있는 제품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름 할 적절한 데이터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산 소비재를 수출하는 중국이나 말레이시아와 같은 국가의 데이터도 정확히 반영한 자료는 없다. 따라서 북한의 상점에서 과거보다 자주 북한산 제품을 만날 수 있지만, 정확한 통계수치로 말하기가 힘들다. 또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의 증가로 중국산이 북한으로 수출되는 량이 얼마나 줄어들고 있는지에 대해서 중국 상무부도 입을 다물고 있다.

모든 것을 북한 당국이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인민군 산하의 ‘고려항공’, 복합기업인 ‘내고향’과 같은 국내 대기업이 담배와 스포츠 의류와 같은 소비재 제조 등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로이터 취재팀은 지난 4월 북한 수도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정부 당국자와 동행해 식료품점에 갈수 있었다면서, 상점 선반에는 ‘메이드 인 북한’의 음료수 종류와 비스킷, 다른 기본적인 식료품이 진열되어 있다고 전했다. 다른 방문자도 북한제 통조림, 커피, 술, 치약, 화장품, 비누, 자전거 등 시내에서 팔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통신은 리경숙(33)이라는 한 점원은 “(북한에서는 지금) 새로운 공장이 가동되면서 식료품의 브랜딩과 패키지, 원료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또 다른 가게를 찾은 체육교사 김철웅(39)이라는 사람은 “다른 나라에서 제조된 음료와 비교하면, 북한의 음료는 진짜 과일 맛이 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취재팀에 따르면, 북한 국내산 소비재의 질이 향상됐으며, 화장품에서 청량음료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품에 ‘QR코드나 바코드’가 붙어 있었고, 또 판매점 간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어, 시식을 고객에게 제공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는 5년 전에는 시식코너 같은 것은 전혀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3년쯤부터 수입대체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주민들에게 비즈니스 스킬(Business Skill, 장사기법)을 가르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공부를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항공의 경우 현재 담배나 탄산음료, 택시, 주유소 등 폭넓은 사업을 취급하고 있다. ‘우리 조국’을 뜻하는 복합기업 ‘내 고향’은 당초 평양을 거점으로 담배공장으로 출발했는데, 근래 들어서는 전자제품, 스포츠 의류까지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북한에서 무역업을 하거나 소매업을 하는 전문가들은 북한 시장은 매력적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국가에 의한 지배가 강해질수록 ‘암시장(Grey market : 회색시장)'에서는 이른바 ’전주(錢主)‘로 불리는 신흥 부유층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 소비재를 수출하는 한 동남아 무역업자는 “북한 국민들은 중국 제품을 탐내지 않고 있다. 질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오염된 쌀과 분유 등 음식의 안전을 둘러싸고 숱한 스캔들에 휩싸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 주민들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식들에게 이렇게 오염된 것들을 먹일 수 없다는 인식은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것이 무역업자의 말이다.

이 같이 북한산 제품의 종류도 다양화되고, 수량도 증가는 하고 있지만, 아직도 북한은 중국에 크게 의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소비재를 북한 안에서 만들어 내고 싶어도, 그 제품을 만들어 낼 원료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이다. 아니면 제 3국의 원료도 중국을 통해서 북한으로 들어오는 구조적으로 중국 의존에 매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 자국산 인스턴트커피를 만들어 내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설탕은 중국산 혹은 제 3국 제품을 들여와야 한다.

북한 김정은이 앞서 언급한 대로 ‘외화 유출 방지 및 주체사상 고취’ 목적으로 ‘메이드 인 북한’을 아무리 장려를 해도 중국에 구조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북한 경제 시스템 자체를 고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의 강화로 인해 북한은 더욱 더 큰 곤경에 빠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경제를 뜯어 고치려 해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자금줄이 막히는 현실에서 김정은의 선택지도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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