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9일 한국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으로 가결 된 후 헌법재판소로 넘어가 현재 인용(파면) 여부를 위한 심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1일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는 자신의 절친인 최순실 등이 대기업에 거액의 자금 출연을 강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건에서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공모관계를 인정한 것에 대해 “공모나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다”며 검찰의 공모 사실 적시 자체를 전면적으로 부정했다.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이후 박근혜 자신의 의혹과 관련 직접 전면 반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에서 탄핵 소추되어 직무정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자단을 불러 반론을 펼친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박근혜의 이 같은 행동은 헌법재판소의 심리와 최순실 등의 공판이 이달 본격화 되는 시점에 앞서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순실에 대한 자금이 박근혜 정권으로부터 편의를 기대한 ‘뇌물’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는 특별검사 수사팀의 판단에 대해 “엮였다”고 말하는 등 박근혜 자신의 혐의에 대해 강력히 부정했다.
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약 7시간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 직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항변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세월호 사고 당시 대응은 탄핵 소추 이유에도 포함되어 있는 것과 관련, "헌재에 제출할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박근혜는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왜곡, 허위를 남발하여 걷잡을 수 없게 됐다”면서 “오보가 오보를 낳았다”고 지적하며 언론에 상당 부분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박근혜에 대한 이미지는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상당수 국민들에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일련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7대 사회악‘ 가운데 두 가지, 즉 ‘원칙 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s), 인격 없는 지식(Knowledge without Character)“을 가진 대통령임이 상당부분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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