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있을 때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대선 공화당의 사실상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69)를 또 다시 견제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 미 콜로라도 주의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의 공군사관학교(AF=U.S. Air Force Academy)에서 행한 연설에서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 9.11테러를 말하면서 “(미국이) 고립주의(isolationism)에 빠져들어서는 안 될 것”이며 “세계에서 미국의 지도력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고, 미국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세계에서 미국의 지도적 위치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고립주의자들이 될 수 없다. 상호 연결된 세계화된 세계에서는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고립주의는 가짜 위안(false comfort)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학생들에게 ‘고립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것과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제일주의(America First !)"를 구호로 내걸고 예전의 고립주의로 회귀하려는 정책을 주장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 듯 트럼프의 발언을 견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일본의) 히로시마에서 나는 이전 전쟁의 희생자에 대해 생각했다”며 피족지 방문을 언급하면서 “현대국가는 대규모 전쟁이 없는 가장 평화로운 시대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이슬람 수니파 무장 과격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 등 과격파 세력의 대두와 우크라이나 정세, 북한의 핵개발을 포함한 ‘심각한 위협’에 대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 2001년도의 9.11테러에서도 볼 수 있듯 “바다만이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세계화된 세계에서는 “협정을 중심으로 한 다국간 협조”를 통해 ‘국익을 추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군사거점화를 노리며 남중국해의 실효지배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 ‘유엔 해양법 조약’을 이른 시간 안에 비준하도록 의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졸업생들에게 “현재 세계 어느 누구도 미국의 군사력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힘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력 행사에 있어서도 ‘다국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미국이 냉전에서 승리를 했던 것은 군사력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모범’이 되는 ‘가치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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