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정상회의, ‘역사적 반목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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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쿠바 정상회의, ‘역사적 반목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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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인권 및 민주화 문제 vs 카스트로 경제제재 해제 맞서

▲ 오바마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든지 이번 자신의 쿠바 방문을 통해 ‘비가역적 양국 관계’ 즉 차기 정권이 어떤 정권이라도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의 양국관계를 만들어 내겠다는 야심이 있으나, 그 결과는 두고 볼 대목이다. ⓒ뉴스타운

88년 만에 미국 대통령으로서 쿠바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라울 카스트로(Raúl Castro)국가평의회 의장과 혁명궁전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55분간의 특별 공동기자회견에서 “계속 진전을 할 것이며,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날이 양국의 “새로운 날(New day)”이라고 선언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현 라울 카스트로의 친형)의 쿠바혁면 이후 미국과 쿠바는 적대적 관계에 접어들면서 ‘지금까지의 역사적 반목 혹은 적대관계’가 이날 새로운 날을 선언함으로써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선언한 셈이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도 “국교정상화를 위해 전진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하고 “쿠바와 미국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종류의 관계를 구출할 길을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날’을 인정하면서 양국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미국-쿠바 양국은 이날 환경과 해양보호, 농업분야에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통신 분야 협력도 진전을 보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인들의 인터넷과 국제경제활동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라울 카스트로 의장에게 전했다.

이 같은 상호 협력 증진과 협력을 진전시키겠다는 약속과 함께 아직까지 풀지 못한 과제도 많다. 특히 미국의 공화당을 비롯해 보수층에서는 쿠바의 인권문제, 민주주의 문제 등이 해결되지 못할 경우 쿠바와의 전면적인 교류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 강경한 상황이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든지 이번 자신의 쿠바 방문을 통해 ‘비가역적 양국 관계’ 즉 차기 정권이 어떤 정권이라도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의 양국관계를 만들어 내겠다는 야심이 있으나, 그 결과는 두고 볼 대목이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의) 민주화와 인권문제에 대해 라울 카스트로 의장에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인이 쿠바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와 언론 및 집회의 자유를 위해 앞으로도 미국이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쿠바에 명확하게 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 21일 특별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정치범에 대해 질문하자 카스트로 의장은 “(정치범이 있다고 하는데) 정치범 목록이 있으면 내놓아 보시오. 내 그럼 즉각 그들을 석방하겠소.”라면서 “(정치범) 목록을 말하느냐? 무슨 정치범?”이라며 손사래를 쳤다고 전했다.

카스트로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인권단체들이 즉각적으로 카스트로 정권에 도전하다가 감금돼 있는 사람들의 명부를 이메일과 소셜미디어(SNS)로 배포하기도 했다. 사태가 이렇게 번지자 카스트로 의장은 “미국이 인권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쿠바에서는 의료 무료화와 교육을 제공해 인권을 보호해왔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인권 문제 거론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카스트로 의장은 경제 제재와 관타나모 미국 해군기지 반환문제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면서 미국의 조속한 해결을 촉했다.

이 같이 두 정상은 껄끄러운 주제를 논의하면서도 카스트로 의장은 미소를 지으며 오바마 대통령을 보는 눈길은 매우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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