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6일(현지시각) 사실상의 ‘제로(0)’금리를 마감하고 연 0.2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의 회복과 더불어 이미 예견돼 왔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2006년 이래 9년 만의 일로, 리먼 사태 이후 경기 침제에 대한 대책으로 2008년 12월에 도입해 7년에 걸친 ‘제로 금리’를 해제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을 반영한 것으로 위기대응이 사실상 막을 내리고, 앞으로 금리 인상, 금리 인하 조치를 통한 경기 조절을 하는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게 됐다.
FRB는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단기금리 지표인 패더럴 펀드(FF)금리의 유도 목표를 0.25~0.50%로 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 금리는 17일부터 적용된다. 지금까지는 연 0~0.25%였다.
FOMC 회의 종료 후 발표한 성명에서 FRB는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을 해도 경기는 완만하게 확대돼 고용 효과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 2%의 물가 상승 목표를 중기적으로 달성시킬 수 있다는 이른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있다며 금리 인상의 적절성을 강조했다.
재닛 옐런(Janet J. Yellen) FRB의장은 금리 인상 개시에 대해 “예상외의 조치가 아니다”며, 시장의 혼란을 회피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미국 경기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앞으로 완화적 금융정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해 국내외의 경기를 배려하며 완만한 기조를 통해 금리를 인상시켜 나갈 뜻을 내비쳤다.
FRB는 또 앞으로 수 년 간에 금리를 3% 이상까지 인상시킬 방침이다. FOMC 참가자들이 예측하는 미래의 정책금리에 따르면, 2016년 말까지 1년간 금리 인상폭은 1% 수준으로, 1회의 인상폭이 0.25%일 경우 연 4회의 인상을 단행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의 자금 흐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을 포함 다수의 신흥국의 자금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미국 금리 인상 조치는 시중에 돌고 있는 화폐의 유통량을 늘리며 ‘양적완화(QE)'를 지속하고 있는 유럽연합, 일본과는 금융정책의 방향성이 정반대의 입장에 서게 됐다. 따라서 금리 인상으로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 되어 시장의 파란 요인이 될 우려가 있어, 글로벌 경제는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계부채라는 큰 부담을 안고 있는 한국 경제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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