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은 11일 위안화(Yuan) 대 미국 달러의 기준 환율 산정 방법을 변경, 이날 기준 전날 대비 2% 위안화 평가 절하했다.
중국은 미국 등의 그동안의 비판을 일정 부분 수렴, 지난 2005년 위안화 가치 절상시키면서 위안화의 강세를 유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 같은 평가 절하조치로 중국의 수출 증대를 꾀해 보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최후의 카드'를 내민 셈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과 올 3월, 5월 등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또 올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1.5%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나아가 지난 4월 말부터 1조5000억 위안(약 270조 원) 규모의 대출 완화에 돌입했으나 이것마저 예상만큼 경기 부양 효과를 내지 못하자 결국 마지막 카드라 할 환율에까지 손을 댄 것이다.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실질 실효 환율은 각종통화를 상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기대와는 거리감이 있다”고 설명하고, 현재 위안화 환율이 위안화의 강세에 취우쳐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변경된 위안화 환율 산정 방식은 환율시장의 동향을 이전보다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11일 기준치 1달=6.2298위안으로 설정했다. 이날 오전 위안화 환율은 6.3 위안 전후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국 등과 달리 환율을 통제할 수 있는 ‘관리 변동환율제도’를 채용하고 있다. 기준 환율은 외국 환율시장에서 당일 거래의 표준이 되므로 1일 당 변동 폭은 기준치의 상하 2%로 제한된다.
중국은 지난 2005년 7월 1달러=8.2765위안 전후로 고정했왔던 위안화 가치를 절상시킨 적이 있다.
중국의 이 같은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한국의 원-달러 환율도 3년 2개원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90원(1.37%)상승한 1179.91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2년 6월 5일 1180.1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는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측면에서는 최대 수출국인 한국의 입장에서 다소 유리한 호재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어서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발 경기 악재로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중국의 환율 카드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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