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단일화 할바엔 차라리 합당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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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단일화 할바엔 차라리 합당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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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산이 없는 싸움은 처음부터 시작을 말아야 했다

 
경제용어에 '캐시카우(cash cow)'라는 말이 있다. '캐시카우'란 소위 돈이 되는 힛트 상품을 말한다. 그만큼 잘 만들어야 하고 소비자 취향에 어울리는 제품이어야 한다. '캐시카우'를 탄생 시키기 위해서는 치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의 니즈에 충족하는 포토폴리오를 사전에 잘 만드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기업에서 힛트상품 하나만 나와도 그 회사는 잘 돌아가게 된다. 엘지전자의 휘센 에어컨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바로 '캐시카우'에 해당되는 제품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도 각자의 특성을 나타내는 상품가치가 하나 정도가 있어야 적어도 타인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이나 자서전를 읽어보면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지 못했던 특별한 '캐시카우' 같은 것이 하나 이상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성공한 정치인들을 보면 그사람 만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에는 정당이 참으로 많아 일일이 기억하기에도 박찬 것이 현실이다. 누구나 쉽게 정당을 창당할 수도 있고 창당 전문기술자들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정당이 많으면 무엇하나, 선거 때만 되면 정당도 소용없는 미물이 되고 만다. 물먹는 하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먹은 하마란 바로 야권 단일화를 말한다. 야당은 조금만 불리하면 언제나 만병통치약으로 단일화라는 약을 약방에서 구입한다. 약도 신체조건에 맞추어야 약발이 듣는 것이지 무조건 약이라고 넙죽 넙죽 복용하다보면 명약도 독약이 되고 만다. 

7.30 재보선 지역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의당 노회찬이 새민련 기동민과의 단일화를 요청했다. 단일화를 요청했다는 것은 돌아가는 세가 그만큼 불리하다는 것을 재빠르게 알아차린 후각의 발달 때문일 것이다. 단일화란 원래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엇비슷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놀이패에 불과한 아주 치사한 짓이다. 노회찬은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구에서 동작구로 넘어 올 때부터 미심쩍기 짝이 없었다. 노회찬이 말은 빙빙 돌려서 했지만 참뜻은 자신으로 단일화를 시켜달라고 하는 앙탈에 불과하다.

정의당은 당의 간판급 주자들을 이번 재, 보선에 대거 출마시켰다. 당선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새민련과의 단일화를 통해 단 한 석이라도 건져볼 속셈이었다. 이게 잘 먹혀들어가지 않자 노회찬이 선수를 치고 나온 것으로 읽혀진다. 하지만 승산이 없는 싸움이라면 처음부터 시작을 말아야 했고 막상 시작했다면 죽이 되건 밥이 되건 끝을 봐야 정의당이라는 당명에 걸 맞는 처신이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비겁하게 자신으로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면 사퇴하겠다고 한다. 사퇴를 하고 안 하고는 노회찬 자신이 결정하면 그만일 뿐인데도 말이다.

선거 때만 되면 우리 정치, 특히 야당은 늘 이런 모습만 보여주었다. 당선 만능주의 앞에선 거창하게 만들어 놓은 정강정책도 소용없고 이념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말이지만 차라리 합당을 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합당은 죽어도 못한다고 한다. 소도시의 총독이 될망정 로마의 시민이 되기 싫기 때문일 것이다.

'동작을'에서 단일화 얘기가 나오자 어제 포탈 다음(daum)에서는 친절하게도 기동민과 노회찬의 경쟁력 비교표까지 만들어 대문에 걸어 두었다. 마치 단일화가 당연하다는 듯 야당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압박용 메시지와도 같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캐시카우'도 보여주지 못하는 얼간이들이 그 어떤 단일화를 이룬들 특별히 달리질 것도 없을 것 같은데도 말이다.

새누리당 나경원도 가만있지 않았다. 나경원 정도의 재원이라면 선거막판에 가면 필경 단일화 시도가 있을 것으로 이미 간파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경원도 잽싸게 되받았다. 자신도 단일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이 말한 단일화 대상은 동작구 주민이라고 재기발랄하게 치고 나왔다. 나경원의 단일화 발언은 노회찬의 단일화 발언을 일순간에 무력화 시키는 '캐시카우'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제 단일화란 말만 들어도 지긋지긋하다는 사람들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도 현실이다.

단일화란 말 속에는 온갖 꼼수와 잡수(雜手)가 뒤범벅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김한길과 안철수 두 공동대표는 당 대 당 단일화는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후보자 개인차원에서는 알아서 하라는 듯, 스탭이 꼬이는 묘한 발언도 했다.

만약 '동작을'에서 노회찬으로 단일화가 되었을 경우, 기동민의 돌려막기 공천은 무엇이 될 것이며, 공천 불복에 난리를 피웠던 전 당협위원장 허동준은 또 무엇이 될 것인가, 이들은 결국 삐에로나 어릿광대에 불과했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고 명백하게 잘못된 공천이었음을 두 공동대표가 스스로 인정하는 결과가 되어 비난세례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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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백정 2014-07-25 04:15:17
나 기동민인디요… 나야 주인이 던저주면 받아묵고 토해내라면 배터내는 심없는 사람잉께 내욕 좀 하지 말랑께요…. 말 잘들으면 다음참에는 정력공천이 아니라 비례대표 한자리 중당게 뭐쩌겠오? 기다려봐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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